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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현대證 인수로 리딩금융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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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현대證 인수로 리딩금융 도약"

입력
2016.04.0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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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 (사진=연합뉴스)

KB금융은 당초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1조원대 초반의 응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금융지주와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를 따돌리며 현대증권을 품은 KB투자증권은 업계 18위의 증권사에서 3위로 수직 도약해 자기자본 규모가 4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KB금융은 오는 5~6월께 협상을 마무리하고 현대증권을 최종 인수하게 되면 KB투자증권과 합병할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회장은 1일 조회사를 통해 "KB의 백년대계를 위한 초석을 쌓았다"며 현대증권을 품게 된 포부를 밝혔다. KB금융은 이번 인수로 취약했던 증권 부문의 강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KB금융 현대증권 인수 시 자기자본 기준 증권업계 순위 이석인기자 silee@sporbiz.co.kr

■ KB금융, 2전3기만에 대형증권사 인수

KB금융은 증권사 인수 도전 3번째 만에 대형증권사 인수를 눈앞에 뒀다. 그동안 대형증권사를 인수해 은행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건 KB금융지주의 숙원 사업이었다. KB투자증권은 규모가 작고 경쟁력이 뒤처져 지난해 기준 은행 부문이 순이익의 67%를, 카드가 22%를 낼 때 겨우 3% 수익을 내는데 그쳤다.

KB금융은 지난 2013년 우리금융지주가 내놓은 우리투자증권 입찰에 나섰다. 당시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 단숨에 증권사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막판 농협금융지주에게 덜미를 잡혀 인수에 실패했다.

지난해 KB금융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투자업무(IB)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온 KDB대우증권이 매물로 나온 것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 4조3,853억원으로 2위를 달리던 대우증권을 품게 되면 그 어떤 증권사가 됐든 증권업계 1위로 단번에 우뚝 설 수 있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었던 KB금융지주는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와의 3파전에서 2조1,000억원에 못 미치는 인수 가격을 써내 인수에 실패했다.

KB금융은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한 지 석달여 만에 다시 현대증권에 도전해 마침내 품에 안았다. 대형증권사지만 우리투자증권이나 대우증권보다는 자본 규모가 작은 증권사여서 1조원 가량의 금액으로 비교적 큰 증권사를 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로 흔들릴 뻔 했던 윤 회장의 리더십이 더욱 강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 인수 실패로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던 윤 회장이 악전고투 끝에 현대증권이라는 대어를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 (사진=연합뉴스)

■ 윤 회장, "은행·보험·증권 통합하는 원스톱 서비스 강화하겠다"

윤 회장은 3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은행, 보험, 증권을 통합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현대증권을 인수하면 KB투자증권과 합병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새로운 회사의 이름에는 'KB'를 내세우겠다고 했다.

KB국민은행은 33개 지역본부와 1,100여개의 영업점을 30개 지역영업그룹과 148개 지역본부(파트너십 그룹·PG)로 묶는 '소 최고경영자(CEO) 중심' 영업체계로 올해 개편한 바 있다. 윤 회장은 이런 '소 CEO 중심' 영업체제로 개편한 은행과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 강점을 둔 현대증권이 협업하면 상품 교차판매, 고객 마케팅 강화, 자산관리 등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채권 업무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도 최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반면 현대증권은 '바이코리아 펀드' 열풍의 주역답게 브로커리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겹치는 업무가 거의 없는 셈이다. 인원도 채 3,000명이 되지 않아 구조조정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다. 윤 회장은 "채권 업무와 DCM, 브로커리지를 결합할 수 있는데다가 현대는 부동산 펀드마저 강하다. 또 국민은행의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현대증권이 해외자산운용 시장에서 자금조달 등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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