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만 새끼 5마리 태어나
지리산 반달가슴곰 총 44마리로
지리산에 사는 어미 반달가슴곰 두 마리가 세 쌍둥이를 포함, 지난달 새끼 5마리를 낳았다. 국내에서 반달가슴곰의 세 쌍둥이 출산은 처음이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서울동물원에서 데려와 2008년 지리산에 방사한 어미곰 KF-27(9살)이 나뭇잎을 모아 만든 보금자리에서 수컷 2마리(사진)를 낳은 것을 지난달 2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25일에는 어미곰 RF-23(9살)이 출산한 세 쌍둥이 아기곰들이 무인카메라에 포착됐다. RF-23은 러시아산으로 2007년 지리산에 방사됐다. 이로써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은 모두 44마리로 늘어났다.
정부는 지리산 일대 반달가슴곰 개체 복원을 위해 2004년부터 국내외 반달가슴곰을 방사하고 있다. 2009년에는 방사된 곰이 처음 새끼를 낳은 데 이어 이번 출산까지 30마리의 새끼곰이 자연에서 태어났다. 노희경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보통 새끼를 2마리 낳는 반달가슴곰의 특성을 고려할 때 세 쌍둥이 출산은 지리산 생태계가 곰이 서식하기에 매우 적합하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도 “유전적인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더 다양한 지역에서 개체를 들여오고, 인공증식 등 과학적인 복원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재진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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