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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도 안 보고 지휘 수락… 진은숙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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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도 안 보고 지휘 수락… 진은숙이니까”

입력
2016.04.0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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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현대음악 페스티벌 인상적

서울시향 감독 의향? 지금은 몰라”

통영국제음악제 폐막공연 지휘를 맡은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통영국제음악제 제공
통영국제음악제 폐막공연 지휘를 맡은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통영국제음악제 제공

이제 ‘친한파’란 수식어를 붙여도 좋을 것 같다. 음악제 폐막 공연을 위해 경남 통영을 찾은 독일 출신의 명장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얘기다. 지난해 세계 최강의 연주단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3번을 동시에 연주ㆍ지휘한 신공을 선보였던 그는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사퇴로 공석이 된 1월 정기연주회를 대신 이끌었다. 그리고 3일 통영국제음악제 폐막공연 지휘를 비롯해 7월과 12월 서울시향 정기연주회를 또 맡는다.

에센바흐는 2일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서울시향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1월 초 마침 중국에 머물던 차에 제안을 받았죠.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지만 어떻게든 돕고 싶었고, 이 오케스트라에 우수한 연주자가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는 서울시향을 “음악적 문체, 표현, 이해도가 높은 오케스트라”라고 평했다. 통영국제음악제 참가는 “한국에서 현대음악 페스티벌을 한다는 것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대음악을 좋아해요. 왜냐면 제가 바로 이 시대 사람이기 때문이죠.(웃음) 다만 자주 연주되지 않기 때문에 어렵게 들릴 뿐이에요. 베토벤은 당시에 혁명적이었고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이었죠.”

만토바니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진은숙의 ‘사이렌의 침묵’을 아시아 초연한 그는 통영국제음악제에 오기 전 이 작품들을 들어보기는커녕 악보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음악제 측의 지휘 제안을 수락했다. “저는 작곡가의 실력을 보고 (지휘할 작품을)결정해요. 두 사람의 실력을 알았기 때문에 다른 곡을 제안했어도 수락했을 겁니다. 모차르트, 말러의 곡이라면 어떤 것이든 지휘하는 것과 같죠.” 그는 두 작곡가의 개성이 뚜렷하게 다르다고 말했다. “만토바니는 매우 드라마틱해요. 첼로 솔로 연주자가 마치 단원인 것처럼 오케스트라에 녹아 들도록 연주해야죠. 진은숙은 상상으로 가득 찬 음악을 쓰죠. 절묘한 느낌을 자신만의 음악으로 완벽하게 만들어내죠.”

부쩍 한국 나들이가 잦은 그에게 차기 서울시향 예술감독 의향이 있는지 묻자 바로 “지금은 모른다”고 대답했다. “돌아오고 싶지만 내년 워싱턴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기로 했어요. 맡은 프로젝트가 많아 어떤 오케스트라도 선뜻 맡기는 어려운 상황이예요. 물론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요.”

통영=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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