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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의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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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의 후회

입력
2016.04.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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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이세돌

흑 알파고

<큰 기보>
<큰 기보>
<참고 1도>
<참고 1도>
<참고 2도>
<참고 2도>

<장면 5> 이번 대결은 중국룰을 따르기 때문에 덤이 7집반이어서 백이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다. 알파고도 백일 때는 승리 확률이 52%지만 흑일 때는 48%로 세팅돼 있다고 한다. 따라서 알파고가 흑으로 바둑을 이기려면 초반부터 적극적인 착수로 승리 확률을 높여나가야 한다. 제2국에서 계속 새로운 수법을 시도한 것도 그 때문인 듯하다.

좌하귀에서 알파고가 1부터 5까지 진행한 것도 실은 상당히 무리한 행마다. 그래서 이세돌은 “흑의 잘못을 응징하면 여기서 일거에 우세를 차지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 기분이 좋은 나머지 중요한 수순 하나를 놓쳤다.

실전에서 6, 7을 교환한 다음 바로 8로 나가 끊어서 16까지 진행했는데 이보다 먼저 <참고1도> 1로 단수 치는 게 더 강력했다. 2로 이으면 3~6 다음 7로 씌우는 게 묘수다. 이후 19까지 진행하면 흑돌이 완전히 포도송이형태가 돼서 못 견딘다. (16 … 5) 결국 <참고2도> 1 때 2로 후퇴해서 7까지 진행이 예상되는데 백은 이쪽이 실전보다 훨씬 낫다.

물론 실전 진행도 백이 전혀 나쁠 게 없고, 당시 대부분의 TV 해설자들도 “백이 유리한 형세”라고 말했지만 정작 이세돌의 판단은 정반대였다. 국후 이세돌은 “실은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고 본다. 내가 확실히 유리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거의 이득을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바둑의 흐름이 알파고 쪽으로 넘어간 느낌이다”라며 자신의 경솔을 후회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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