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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3사 노조 “퇴직자만큼 더 채용해야”

입력
2016.04.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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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서 공식 요구 방침… 사측 “경영 현실에 맞춰야”

현대중공업 노사/2016-03-23(한국일보)
현대중공업 노사/2016-03-23(한국일보)

현대중공업그룹사인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3사 노조는 정년 퇴직자 등 자연감소분만큼 신입사원을 추가 채용할 것을 사측에 요구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 등은 조합원 고용안정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임단협 요구안 가운데 신입사원 채용 건을 포함시킨 것이다.

이들 노조가 단협에서 퇴직 인원만큼 신입사원 채용을 공식 요구한 것은 이번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최근 베이비 부머 세대의 정년퇴직이 한 해 1,000명이 넘고 현대미포조선에서도 한 해 90여명이 퇴직하고 있다.

노조는 이 요구안을 국내 조선사 노조 모임인 조선업종 노조연대 차원에서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업종 노조연대는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STX 등 국내 조선 사업장 노조 8곳이 만든 단체다.

조선업종 노조연대는 세계 조선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형 조선소 활성화 및 고용안정 대책과 조선소 비정규직 노동자 생활보호 기금 지급, 노동시간 단축, 청년 일자리 창출, 다단계 하도급 금지, 산재 예방 관리와 원청 조선사 책임 강화 등 대정부 요구안도 마련해놓고 있다.

그러나 사상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선사들로는 추가채용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과제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의 경영 위기에서는 호황기에 만들어진 제도와 단체협약들을 액면 그대로 수용하기 어려운 만큼 원점에서 재검토하며 현실에 맞게 고쳐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창립 44주년 담화문에서 “일감이 줄어든 만큼 호황기에 만든 지나친 제도와 단협 사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현실에 맞게 고쳐 나가겠다”며 “노조도 오로지 회사 생존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전향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노조의 협조를 촉구했었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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