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가 MSN에 완승을 거뒀다.
3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 캄프에서 열린 올 시즌 두 번째 ‘엘 클라시코’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2-1 역전승을 거뒀다.
베일-벤제마-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트리오를 뜻하는 ‘BBC’는 2골 1도움을 합작하며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를 일컫는 ‘MSN’은 침묵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패배로 작년 10월 이후 이어지던 최근 3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중단했다.
선제골은 바르셀로나의 몫이었다.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피케가 머리로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7분 벤제마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크루스가 오른쪽에서 띄워 준 공을 벤제마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1-1로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 38분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라모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바르셀로나가 유리해지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40분 베일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가슴으로 공을 한 차례 받은 뒤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상대 그물을 흔들었다. 호날두는 리그 29호 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올해 1월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지네딘 지단(프랑스) 감독은 첫 번째 ‘엘 클라시코’에서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작년 11월 안방에서 당한 0-4 완패도 설욕했다.
이 경기는 지난 달 24일 세상을 떠난 네덜란드의 '축구 영웅' 요한 크루이프의 추모 무대이기도 했다.
1973년부터 1978년까지 바르셀로나 선수로 뛰었고 1988년부터 1996년까지 감독을 지낸 크루이프를 추모하기 위해 바르셀로나는 경기 시작 전에 추모 영상을 틀고 9만 9,000 여명의 관중과 함께 묵념, 카드 섹션을 하며 생전 크루이프의 업적을 기렸다.
그라운드 양쪽과 선수들의 유니폼에도 크루이프 추모 문구가 새겨졌으며 크루이프의 등번호였던 14번을 추모하며 경기 시작 후 14분에는 관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크루이프에게 ‘엘 클라시코' 승리를 선물로 바치려던 바르셀로나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두 팀의 통산 맞대결 전적은 93승48무90패로 레알 마드리드가 여전히 우세하다.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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