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보유한 국내외 특허 건수가 지난해 처음 2만건을 돌파했다.
3일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만6,116건, 해외 4,746건 등 총 2만862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차가 지적 재산권 현황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0년 1만2,742건에 비해 5년 만에 64%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 보유 특허는 2011년 1만3,324건, 2012년 1만4,232건, 2013년 1만6,668건, 2014년 1만8,576건이었다.
현대차의 특허는 엔진, 변속기, 섀시, 차체 등 차량을 구성하는 주행성능 관련 기술뿐 아니라 향후 출시될 차량에 활용되는 미래 핵심 기술까지 포함하고 있다.
최근 들어 차량에 IT·전자 장치 탑재가 증가함에 따라 HMI(Human Machine Interface. 유저인터페이스), 자율주행, 모바일 연동 서비스 등과 관련된 선행특허 확보를 강화해 미래기술분야 선점을 꾀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차량 내비게이션과 아이폰 시리(Siri)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해 애플 시리 기능을 차량에서 제어할 수 있는 기술과 차량 내부 물품의 도난 방지 및 탑승 전 차량 환기를 위한 리모트 윈도우 시스템 기술 등을 개발했다.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전기차 등과 같은 친환경 차량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특허 취득에도 집중하고 있다.
친환경 기술과 관련해 현대차는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를 활용한 실도로 연비 향상 제어기술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적용한 것을 비롯해 연료전지 차량 냉각성능 확보를 통한 주행 상품성을 개선하는 연료전지용 냉각시스템, 연료전지와 고전압 배터리의 전력분비 제어기술, 고출력·고에너지 하이브리드 셀 등을 개발했다.
기아차의 특허 건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기아차가 보유한 특허 건수는 5,855건으로, 2010년 2,555건에 비해 2.3배 늘었다. 전체 특허 건수는 현대차에 비해 적지만 특허 확보 속도는 현대차를 앞지르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최근 들어 현대ㆍ기아차의 보유 특허가 연간 3,000건 이상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ㆍ기아차의 특허는 2013년 전년 대비 3,372건, 2014년 2,685건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도 3,009건이 늘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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