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수가 상대 선수의 강스파이크를 얼굴로 받아내자 상대는 재차 스파이크해 그의 얼굴을 맞혔다. 얼굴을 강타한 공은 그대로 상대 코트의 라인 안쪽으로 떨어져 득점으로 이어진다. 한 점만 내면 승리로 이어지는 매치포인트 상황. 선수들은 급기야 상대 공격 상황에서 얼굴에 피멍이 든 이 남성을 받쳐들어 블로킹을 시도, 승리를 확정 짓는다.
지난달 28일 ‘스튜디오 C(Studio C)’의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영상이 SNS상에서 화제다. 다소 가학적인 설정이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와 섬세한 편집으로 폭소를 자아내며 SNS 이용자들 사이에서 급속히 공유됐다. 지난 1일(금) 오후 700만 조회수를 돌파한 이 영상의 주인공은 지난해 11월 얼굴로 승부차기를 막아 승리를 이끈 영상의 주인공이기도 한 스콧 스털링(Scott Sterling). 당시의 승부차기 영상은 3,7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후속작들도 인기다. ‘스튜디오 C’는 뉴스 형태의 스콧 병원 인터뷰 등 다양한 스토리를 뽑아내며 시리즈의 완성도까지 높여가고 있다.
물론 화제의 영상 속 스콧의 행위는 규정에서 어긋난다. 배구의 블로킹은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으며, 축구 승부차기 상황에선 아무리 골키퍼가 고통스럽더라도 의자를 갖다 놓을 수 없다. 이처럼 설정엔 무리가 있지만 전세계 네티즌들은 실감나는 상황에 몰입돼 꾸준히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실제상황인 줄 알았다”“구성이 상당히 섬세하다”는 반응부터 “가학적이다” “설정인 건 알겠지만 제발 야구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등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김형준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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