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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균 vs 김종인 ‘경제 아나, 모르나’ 입씨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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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균 vs 김종인 ‘경제 아나, 모르나’ 입씨름 가열

입력
2016.04.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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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헌법도 안 읽어본 사람 같다”

康 “다른 조항은 뺀채… 본말 전도”

康 “다른 나라 양적완화 안 보이나”

金 “부자들 더 부자로 만드는 것”

‘경제통’ 출신 여야 선거대책위원회 수장의 입씨름이 점입가경이다.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노태우 정권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 2012년 새누리당 대선캠프에서 공약을 총괄했다. 서로 지금과는 반대 성향의 정권에서 화려한 입지를 다져온 두 사람의 설전은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치닫는 분위기다. 특히 새누리당은 ‘경제 발목 잡는 야당 심판론’을, 더민주는 ‘경제 망친 정부ㆍ여당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어 어느 한 쪽도 밀릴 수 없는 싸움이다.

강 위원장은 1일 라디오 방송에서 김 대표를 향해 “진짜로 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양반”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김 대표가 지난달 29일 자신이 내건 ‘한국형 양적완화론’을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감을 못 잡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박이다. 강 위원장은 “지금 미국, 일본, 유럽연합(EU)뿐 아니라 심지어 중국까지도 양적완화를 하는데 우리는 그거 않겠다, 이래 가지고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자신이 ‘경제민주화는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자 김 대표가 헌법의 ‘경제민주화 조항(헌법 제119조 2항)’을 거론하며 “헌법도 안 읽어본 사람인 것 같다”고 반박한 데 대해선 “헌법 제119조는 2항만 있는 게 아니고 1항도 있는데, 본말을 전도했다”고 맞받아쳤다. 헌법 제119조 1항은 ‘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는 내용이다.

김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날 전북 익산과 완주를 찾았다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강 위원장은 경제민주화가 자기 당 정강ㆍ정책에도 들어있는데 폐기된 것처럼 얘기한다”며 “(내가 말하는) 경제민주화는 모든 주체가 경제 성장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자는 것이지, 대기업을 죽이자는 게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또 김 대표는 “양적완화 이런 거 해봐야 누구한테 도움이 되는지 아느냐”며 “많은 돈이 결국 실물경제에 투자되기보다 증권 같은 재산 증식에 몰리게 돼 돈이 있는 사람을 더 부자로 만들고 많은 계층은 시름이 커진다”고 강 위원장의 양적완화론을 거듭 비판했다.

김 대표는 전날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불고 있는 ‘샌더스 열풍’을 언급하며 “미국에서도 1980년 레이건 대통령이 신경제를 한답시고 사회를 완전히 반으로 갈라놨다. 한국에서 이를 치유하려는 더민주의 포용적 성장론이 경제민주화다”라고 주장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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