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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5년째 미취학 학생이 경기도서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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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5년째 미취학 학생이 경기도서 재학 중?

입력
2016.04.0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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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교육청
충북도교육청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장기 미취학 상태로 관리돼 온 학생이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도교육청은 청주 A초등학교의 장기 미취학 학생인 김모(11)군이 경기도 B초등학교 5학년 박모(11)군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한 사람이 다른 이름으로 이중으로 주민등록이 돼 있었던 것이다.

김군이 박군이 된 사연은 이렇다.

김군의 부모는 정식으로 혼인한 관계가 아니었다. 2005년 김군이 태어나자 친부는 자기 성에 따라 ‘김XX’으로 청주의 주소지 동사무소에 출생신고를 했다. 김군 출생 직후 친부와 결별한 친모도 자신이 거주하던 경기도의 한 동사무소에 자신을 성의 따 ‘박XX’로 출생 신고했다.

취학 적령기가 되자 친부와 친모에게 취학 통지서가 동시에 날아갔고, 친모가 키우는 아이는 당연히 경기도 B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청주 주소지의 A초등학교는 아이가 등교하지 않자 2012년부터 김군을‘취학 유예’대상자로 분류해 5년째 장기 미취학자로 관리해왔다.

이런 사실은 충북도교육청이 ‘청주 4세 여아 암매장 사건’발생 이후 장기 미취학ㆍ결석자에 대해 정밀 재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도교육청은 동사무소의 협조를 받아 김군의 소재 파악에 나선 끝에 한 학생이 각기 다른 이름으로 이중 출생 신고된 사실을 확인했다.

아이 소재 파악에 나섰던 청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친모가 ‘친부가 당시 청주에서 출생신고를 했을 거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놀라워했다”며 “어쨌든 장기미취학자의 소재가 파악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은 “A초등학교 학적부에서 김군의 기록을 삭제했다. 청주에 등록된 아이의 주민등록은 법원판결을 거쳐 말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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