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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처 몰랐던 ‘크루이프와 엘 클라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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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처 몰랐던 ‘크루이프와 엘 클라시코’

입력
2016.04.0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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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지난달 25일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평가전. 크루이프의 등번호 14번을 기리기 위해 전반 14분, 잠시 경기를 멈추고 고인을 추모했다. 암스테르담=AP 연합뉴스
3월 지난달 25일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평가전. 크루이프의 등번호 14번을 기리기 위해 전반 14분, 잠시 경기를 멈추고 고인을 추모했다. 암스테르담=AP 연합뉴스

‘14’는 지난 달 24일 68세의 나이로 별세한 요한 크루이프의 상징과도 같은 숫자다. 그는 등번호 14번을 달고 네덜란드 축구대표팀과 프로 클럽을 누볐고 그렇게 ‘축구의 전설’로 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았다. FC바르셀로나가 3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엘클라시코’를 앞두고 그의 등번호를 빗대 ‘크루이프와 엘 클라시코에 관한 14가지 이야기’를 공개했다.

크루이프는 1973년부터 1978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며 정규리그와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 트로피를 한 번씩 들어올렸다. 은퇴 후에는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프리메라리가 4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크루이프는 네덜란드 대표팀과 프로 클럽에서 모두 등번호 14번을 달았다. 바르셀로나는 그의 등번호를 빗대 '크루이프와 엘 클라시코에 관한 14가지 사실'을 공개했다. 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캡처
크루이프는 네덜란드 대표팀과 프로 클럽에서 모두 등번호 14번을 달았다. 바르셀로나는 그의 등번호를 빗대 '크루이프와 엘 클라시코에 관한 14가지 사실'을 공개했다. 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캡처

1. 크루이프가 엘 클라시코에서 처음 골을 터뜨린 경기는 바르셀로나팀 역사상 가장 인상 깊은 승리 중 하나다. 1974년 2월 바르셀로나는 적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크루이프의 맹활약 속에 레알 마드리드를 5-0으로 대파했다. 그 시즌 바르셀로나는 1959~60시즌 이후 14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크루이프는 1974년 2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득점하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득점자 명단에 크루이프 이름이 선명하다. 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캡처
크루이프는 1974년 2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득점하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득점자 명단에 크루이프 이름이 선명하다. 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캡처

2. 반면 크루이프는 안방인 누 캄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골 맛을 보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바르셀로나 입단 4시즌 만인 1976~77시즌에서야 골을 넣어 3-1승리를 이끌었다. 크루이프의 ‘영원한 스승’ 리누스 미켈 감독이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였다. 리누스 미켈은 현대축구의 아버지라 불리는 인물로 그가 설계한 ‘토털 축구’를 나중에 크루이프가 감독이 돼 그라운드에서 구현했다.

3. 크루이프는 선수 시절 8번의 엘 클라시코를 치렀다. 모두 정규리그였다. 전적은 4승2무2패다.

4. 크루이프는 감독으로서 레알 마드리드를 25번 만나 9승6무10패를 거뒀다.

5. 감독 시절의 엘 클라시코 전적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정규리그에서 16번(7승4무5패), 코파 델 레이 3번(1989~90시즌 결승에서 승리, 1992~93시즌 준결승에서 1무1패), 스페인 슈퍼컵 6번(1승1무4패)이다.

6. 바르셀로나에 있는 동안 크루이프는 단 한 번도 유럽대항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격돌한 적이 없다.

7. 크루이프가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있는 동안 지략 대결을 펼친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은 존 토삭,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레오 빈하커, 베니토 플로로, 비센테 델 보스케, 호르헤 발다노, 아르세니오 이글레시아스다. 이 가운데 베니토 플로로와 가장 많은 7번 맞붙었다.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의 크루이프. 누 캄프에서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 바르셀로나=EPA 연합뉴스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의 크루이프. 누 캄프에서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 바르셀로나=EPA 연합뉴스

8. 크루이프가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무려 15명의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엘 클라시코에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9. 크루이프 감독 시절 엘 클라시코 최다 득점자는 호세 마리 바케로(6골)다. 이어 로날드 쿠만(5골), 살리나스(4골), 호마리우와 기예르모 아모르(이상 3골), 스토이치코프와 라우드럽ㆍ메호 코드로(이상 2골), 고이고체아ㆍ이반 이글레시아스ㆍ앙헬 나달(테니스 스타 나달의 삼촌)ㆍ피구(이상 1골) 등이다.

10. 바케로는 크루이프 감독에게 첫 번째 엘 클라시코 해트트릭을 안긴 주인공이다.

11. 크루이프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와 만났을 때 가장 많이 나온 스코어는 1-1이다. 5번이나 된다.

12. 크루이프 감독에게 최고의 엘 클라시코는 1994년 1월 8일이다. 5-0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 최고 축구스타 호마리우가 엘 클라시코 데뷔전이었던 이날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하지만 크루이프는 이듬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똑같이 0-5 참패를 당했다.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에서 크루이프의 추모 카드 섹션을 계획하고 있다. 구단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카드섹션 이미지. 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캡처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에서 크루이프의 추모 카드 섹션을 계획하고 있다. 구단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카드섹션 이미지. FC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캡처

13. 바르셀로나 선수와 감독으로 엘 클라시코에서 5-0 승리를 두 번 다 경험한 사람은 크루이프와 호셉 과르디올라(45) 바이에른 뮌헨 감독 뿐이다. 크루이프의 ‘수제자’ 과르디올라는 1994년 1월 8일 레알 마드리드를 5-0으로 이길 때 선수로 뛰며 힘을 보탰고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고는 2010년 11월, 누 캄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5-0으로 대파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은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53) 감독이었다.

14. 크루이프가 선수로 처음 엘 클라시코 무대를 밟은 뒤 감독으로 마지막 엘 클라시코를 치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8,029일이다. 21년 11개월 25일이다.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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