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지난달에도 역성장하면서 사상 최장인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수출 감소폭은 두 달 연속 줄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액이 43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2%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다. 전체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13대 품목 중 9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철강(14.7%)과 신제품 수출이 늘어난 무선통신기기(19.9%) 등은 호조를 보인 반면 석유제품(-41.6%) 석유화학(-9.0%) 평판디스플레이(-24.2%) 선박(-28.9%) 등 대부분 품목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수출 감소폭이 크게 줄어 조심스레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냔 기대도 나온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 감소율은 지난해 12월 -14.3%, 올해 1월 -18.9%, 2월 -12.2%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였다가 4개월 만인 지난달 한 자릿수로 회복됐다.
다만 4월에는 총선 등으로 조업 일수가 줄기 때문에 이 같은 회복세가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액은 전년 동월보다 13.8% 줄어든 332억달러였다. 무역수지는 98억달러로 2012년 2월 이후 50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수출 감소폭 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큰 불황형 흑자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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