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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팍, 야구장이야? 테마 파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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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팍, 야구장이야? 테마 파크야?”

입력
2016.04.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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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한국스포츠경제 제공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한국스포츠경제 제공

선수도, 팬들도 손꼽아 기다렸던 ‘라이온즈파크 시대’가 본격 막을 올렸다. 삼성은 지난 시즌까지 34년간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대구 시민야구장을 떠나 새 둥지를 틀었다. 대구 시민야구장은 선수들이 관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비칠 정도의 낙후된 시설로 악명이 높았다. 하지만 2013년 6월 착공해 지난 2월25일 완공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는 최신식 시설로 선수들은 물론 팬들까지 만족시키고 있다.

지하철 안내방송에 이승엽 목소리가

야구장을 가는 길부터 설렌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있는 대구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에 다다르면 삼성 이승엽(40)의 목소리가 들린다. “안녕하세요. 삼성라이온즈 이승엽입니다. 이번 역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있는 대공원역입니다. 야구장에 오셔서 힘찬 함성과 뜨거운 열정을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이승엽의 안내방송을 듣고 대공원역 5번 출구로 나와 50m 정도를 걸어가면 새 구장에 들어설 수 있다. 자가용을 운전해서 온다면 ‘야구전설로’로 이름 붙은 진입로를 통한다. 주차 공간은 1,117면이고 주차료는 경기가 있는 날이라면 시간 관계 없이 2,000원이다.

야구장에는 볼거리가 많다. 기존에 볼 수 있던 곡선 모양의 펜스 대신 대각선으로 짜여진 외야 펜스가 팬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간다. 전광판은 가로 36m, 세로 20.4m로 크기뿐만 아니라 1,900만 화소의 선명한 화질까지 자랑한다. 시원시원한 화면에 팬들의 눈도 즐겁다. 아쉬운 점은 전광판이 1루 쪽에 설치돼 있어, 전광판을 등지고 앉은 1루 관중들은 이를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외야 중간 쯤에 전광판 하나를 더 설치하면 좋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삼성제공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삼성제공

선수들의 호흡 느낄 수 있도록 ‘더 가깝게’

관중친화적인 구장답게 관람객이 더 편안한 상태에서 야구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새 구장은 북동쪽을 향해 있어 평일 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6시30분에는 내야석 80% 정도가 그늘에 가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중들이 햇빛에 눈부셔하지 않아도 되고, 찜통더위로 유명한 대구의 더위 걱정까지 덜게 됐다. 좌석 앞뒤간 거리는 85cm로 넓은 편이다.

그라운드와도 가깝다. 하단 관중석으로부터 1루와 3루까지의 거리가 18.3m로 국내 야구장가운데 가장 짧다. 돌출형 스탠드로 만들어진 상단 관중석은 기존 야구장들보다 7m가량 앞으로 더 나와있다. 덕분에 4, 5층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더라도 그라운드가 가깝게 느껴지는 ‘마법’을 직접 느낄 수 있다. 5,000여석의 가족석, 잔디석, 테이블석 등 다양한 관람석도 마련돼 있다.

금ㆍ토 스페셜 이벤트도 풍성

새 구장에는 다양한 음식점이 입점했다. 대구구장의 명물이었던 납작 만두를 파는 분식점부터 족발집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내야석 뒤 편은 개방형 통로로 설계돼 관중들이 매점 등을 이용하면서도 그라운드를 볼 수 있다.

풍성한 이벤트도 관중들을 기다린다. 홈 게임이 열리는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경기 후 응원석인 블루존에서 전문 DJ와 함께하는 ‘금토는 블루다’가 진행된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조명까지 완비해 금요일과 토요일의 라이온즈파크를 대구에서 가장 신나는 클럽으로 만들 쇼가 준비돼 있다”고 귀띔했다.

대구=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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