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미일 정상회담때 안보협력 맥락서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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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한일간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조기 체결 문제를 논의했다고 일본 언론이 1일 보도했다.
교도(共同)통신은 “(3국 정상이) 안보 분야에서 세 나라의 협력을 강화하는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일한 안보상의 정보 공유에 필요한 군사정보보호협정의 조기 체결을 포함한 3국간 안보협력에 대해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에 일치했다”고 전했다. 한일간 군사정보보호협정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체결 직전까지 갔다가 한국에서 밀실 추진 논란이 불거지면서 보류됐던 민감한 사안이다. 지금까지 한국정부 국방부는 “협정체결은 여건이 성숙돼야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해온바 있어 실제 한일간 협의가 구체화될지 여부와 관련해 주목된다.
한일 정상은 또 작년 12월28일 도출된 군위안부 협의를 착실히 이행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 아사히(朝日)신문은 한일관계가 2년전 한미일 정상회담때와는 달라졌다고 주목했다. 당시 아베 총리와 박 대통령에겐 일본군 위안부 문제란 걸림돌이 있었지만 작년 12월에 이 문제를 전격 합의한데다 북한의 도발이 한일간 거리를 좁힌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일 합의에 따른 한국정부의 위안부 지원 재단 설립은 한국의 4ㆍ13 총선이 끝난 후가 될 전망”이라며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도 이전을 향한 움직임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일 모두 위안부 문제는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이번 합의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신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회담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능력 발전은 지역과 미국의 안전에 대한 직접적이고 중대한 위협”이라며 “일미한 사이의 안보협력 강화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또 한미 정상에게 “안보 분야에서 일미한 3국 협력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국 정상회담후 대 언론발표때 한일간 군위안부 합의에 대해 “두 나라가 서로 대화한 것은 좋았다”고 언급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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