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30%대로 추락했다.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밀집해 있는 대구ㆍ경북(TK) 및 부산ㆍ울산ㆍ경남(PK)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크게 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각종 악재에도 견고하던 핵심 지지층이 동요를 일으킨 것으로, 레임덕의 전조현상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본보와 한국리서치의 1차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48.3%을 기록, 비교적 안정적인 국정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불과 한달 만에 국정수행 지지도는 37.7%로 곤두박질 쳤다. 반면 ‘국정운영을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6.2%로 과반을 넘어섰다. 이 같은 하락세는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 이후 뚜렷하게 감지되는 흐름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3월 4째 주에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국정수행 지지도는 36%로, 전주 대비 4%포인트 떨어지며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박 대통령과 여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TKㆍPK지역과 50대 등 중ㆍ장년층 이상의 민심 이탈 현상이 유독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TK지역의 경우 1차 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67.6%에 달했지만, 2차 조사에선 48.2%로 급락했다. 전체적으로 긍정평가가 10.6%포인트 하락한 데 비하면, TK 지역의 하락폭은 19.4%로 거의 두 배에 달했다. 콘크리트 지지층이 도리어 급락세를 견인한 것이다. PK 지역에서도 국정지지도는 17.8%포인트나 빠졌다. 연령별로는 50대의 ‘변심’이 가장 컸다. 50대는 1차 조사에서 과반이 넘는 64.9%가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높은 지지를 보냈지만, 2차 조사에선 47.3%로 내려 앉았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대 총선 2차 유권자 인식조사는 3월 29일부터 2일간 전국의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유ㆍ무선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지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고, 응답률은 9.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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