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운천 전주을 박빙 승부
더민주 전재수 부산 북강서갑 접전


20대 총선에서 지역주의를 깨겠다며 적진 깊숙이 침투한 트로이의 목마는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의 초반 돌풍은 4년 전과 흡사하다. 정 후보는 19대 총선 전주 완산을에서 민주통합당 이상직, 통합진보당 이광철 후보와 3파전을 벌이다 이상직 후보에게 9,487표차로 석패했다. 이번 총선에선 전주MBC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29.0%)가 더불어민주당 최형재 후보(31.5%)에 근소한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와 ‘해볼 만한 승부’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북은 20년 전 강현욱 전 의원이 신한국당(새누리당 전신) 후보로 당선된 뒤 보수당 출신 의원이 나오지 않아 여당으로선 불모지다.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전남 순천에서 두 번째 기적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되지만 곡성이 광양ㆍ구례와 통폐합돼 고향을 잃은 탓인지 힘이 부치는 모양새다. 이 후보(25.0%)는 SBS의 지난달 29일 여론조사에서 더민주 노관규 후보(44.5%)에게 19.5%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를 이끄는 오피니언 리더와 화이트칼라층이 모여 사는 ‘정치 1번지’ 수성갑에서도 견고한 지역주의에 균열이 생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양자대결 구도로 굳어진 뒤 김부겸 더민주 후보가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를 줄곧 앞서고 있으며 지난달 29일 SBS 조사에서도 52.9% 대 34.6%로 18.3%포인트 차이가 났다.
문재인(사상) 더민주 전 대표의 불출마와 조경태(사하을) 의원의 탈당 후 새누리당 입당으로 부산 의석을 모조리 잃을 위기에 있는 더민주는 북강서갑에 출마한 전재수 후보, 사하갑의 최인호 후보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31일 국제신문 조사에서는 박민식 새누리당 후보(39.3%)가 전 후보(26.4%)를 앞섰지만, 지난달 29일 부산일보 조사에서는 전 후보(51.8%)가 박 후보(38.5%)를 13.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와 판세가 엎치락뒤치락이다. 사하갑의 최 후보는 국제신문의 같은 조사에서 31.1%로 김척수 새누리당 후보(34.5%)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중인 것으로 나왔다.
경남 김해을의 경우 지난달 24일 KBS 조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더민주 후보(48.2%)가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 새누리당 후보(35.2%)를 13.0%포인트 차로 리드하는 것으로 나왔다. 김해갑의 경우 지난달 22일 부산일보 조사에서 재선을 노리는 민홍철 더민주 후보(44.3%)가 김해중ㆍ고교 3년 후배인 홍태용 새누리당 후보(41.5%)를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상현기자 lssh@hankookilbo.com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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