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2 유권자 인식 여론조사
응답자 52%가 여당 압승 전망
단일화 땐 “여야 균형” 46%
더민주 지지층 여야 균형 예측도
현 구도 39%→단일화 경우 56%
“단일화 바람직” 응답은 35%뿐
4ㆍ13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여론은 기대감과 냉소가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9~30일 실시한 2차 여론조사 결과, 지난달 1차 조사와 마찬가지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부정적 반응이 다소 많았다. 그러면서도 선거 막판 정권심판론이 고개를 들면서 4ㆍ13 총선 이후 여대야소(與大野小) 예상 구도에 대해 여야균형 구도로 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동시에 드러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선 4ㆍ13 총선 의석 수 전망에 대해 ‘여당 의석 수가 야당 의석 수를 합한 것보다 많을 것이다’는 응답이 51.9%였다. 응답자 과반이 새누리당 압승을 예측한 것이다. ‘여당과 야당이 비슷할 것이다’는 응답은 29.2%였고, ‘야당 의석 수가 여당보다 많을 것이다’는 응답은 7.5%에 불과했다. 그러나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 후보 단일화를 가정한 의석 수 전망에는 ‘여당과 야당이 비슷할 것이다’는 응답이 45.9%로 급증했고, 이 경우 여대야소에 대한 응답은 28.7%로 대폭 하락했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선 현 구도로 총선을 치를 경우 여대야소를 전망한 응답이 70.6%였으나, 야권 후보 단일화 시엔 42.2%로 급감했다. 더민주 지지층의 경우 현 구도에선 여야균형을 전망한 응답이 38.7%였으나 단일화를 가정할 땐 55.6%로 역시 크게 증가했다. 여야를 불문하고 이번 총선의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를 깰 수 있는 유일한 변수인 후보 단일화 위력을 의식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에 여전히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후보 단일화에 대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34.7%였고, ‘바람직하지 않다’는 36.9%, ‘관심 없다’는 26.1%였다.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한 달 전 1차 조사(25.4%)와 비교하면 9.3%포인트 상승한 반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은 1차 조사(39.4%)에 비해 낙폭이 2.5%포인트에 그쳤다. 단일화에 긍정적인 응답은 정의당 지지층(83.2%)과 더민주 지지층(66.9%)에서 두드러졌고, 부정적인 응답은 국민의당 지지층(59.2%)과 새누리당 지지층(55.1%)에서 높게 나타났다.
야권 분열이 발생한 지 몇 달 되지 않은 데다, 최근까지 더민주와 국민의당 간 연대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면서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탓으로 해석된다. 다만, 점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정권심판론이 선거를 앞두고 본격 분출할 경우 후보 단일화 여론이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회경기자 hermes@hankookilbo.com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대 총선 2차 유권자 인식조사는 3월 29일부터 2일간 전국의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유ㆍ무선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지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고, 응답률은 9.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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