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 전역서 지원 요청 쇄도
유승민, TK 이어 PK서도 측근 지원
4ㆍ13 총선이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대권 잠룡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20대 총선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오세훈(서울 종로) 전 서울시장과 무소속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이 각각 사정은 다르지만 인근 지역구 지원 유세까지 나서며 외연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서울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인 오 전 시장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31일 하루에만 ▦금천(한인수) ▦마포갑(안대희) ▦서대문갑(이성헌) ▦용산(황춘자) 등 4곳의 지원유세에 나섰다. 현재 새누리당 선대위에 김무성 대표를 제외하면 대중성을 갖춘 간판 정치인이 없는 상황이라 오 전 시장에게 지원 요청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당에서 10군데 넘게 요청이 왔는데 후보 본인도 선거운동을 해야 해서 종로와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서울 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인 데다 서울시장도 지낸 경험이 있어 해당지역 공약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이 대구 동을에 대해 무공천 방침을 내리면서 사실상 선거운동 부담이 없어진 유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뛰고 있는 측근들의 지원에 적극적이다. 이날 오전에는 대구 동구 불로동에서 권은희(대구 북갑), 류성걸(대구 동갑) 의원과 공동유세 출정식을 연 데 이어 원내대표 재임 당시 원내수석부대표로 짝을 이뤘던 조해진(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경남 창녕으로 건너갔다. TK(대구ㆍ경북)에서 PK(부산ㆍ경남)로 보폭을 넓힌 셈이다. 조 의원과 나란히 흰색 점퍼 차림으로 연단에 선 유 의원은 “조 후보는 이명박ㆍ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 선 인물로 300명 의원 중 가장 깨끗한 사람인데 무엇을 잘못했느냐”며 “조 후보와 함께 당선돼서 무너지고 있는 새누리당에 돌아가 당을 개혁하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마침 최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두 후보는 동반 상승 중이다. 리얼미터의 3월 5주차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오 전 시장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2위(15.2%)를 차지, 김무성 대표를 처음으로 제쳤다. 유 의원도 1%포인트 상승한 7.1%를 기록했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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