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전에 반전. 이집트 여객기를 납치한 이집트인 세이프 에딘 무스타파(59)의 범행 동기가 이혼한 전처를 보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지만, 전처는 그로부터 가정 폭력에 시달렸다고 AP통신이 3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키프로스에 사는 무스타파의 전 아내 마리나 파라쇼우(51)는 “전 남편은 가족들을 위협하고 약물을 복용했던 극도로 위험한 남자”라며 “나와 자녀를 구타하며 학대했었다”고 키프로스 최대 일간지 ‘필레레프트히로스 (Phileleftheros )’와의 인터뷰에서 폭로했다.
앞서 무스타파는 29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수도 카이로로 가던 이집트 여객기를 납치한 후 81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인질로 잡은 채 전처와의 만남을 요구했다. 이후 무스타파는 경찰에 자수, 승객과 승무원은 모두 무사히 풀려났다. 그는 경찰에 체포된 후에는 “누군가 24년간 아내와 자녀를 보지 못하면 어떤 일이 생기겠냐”고 가족과의 재회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라쇼우는 “전 남편은 1분도 자녀를 돌보지 않았다”며 “그는 키프로스에 있을 때나 나갔을 때 가족을 신경 쓰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전처는 또 “그는 단지 우리에게 고통과 비참함, 공포만 줬다”며 “그가 구금된 상태여도 자녀와 나는 두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파라쇼우는 20세였던 1985년 무스타파와 결혼해 5년 후 이혼했다. 파라쇼우는 이후 4명의 자녀 중 딸이 교통사고로 사망해 무스타파에게 연락했지만 “나와 무슨 상관이냐”는 답만 들었다고도 말했다. 키프로스 경찰에 따르면 무스타파는 가정폭력으로 키프로스에서 이집트로 추방된 전력도 있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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