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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치료에서 예방으로 R&D 역량 집중… 백신 국산화 선두주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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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치료에서 예방으로 R&D 역량 집중… 백신 국산화 선두주자로

입력
2016.03.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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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은 제약산업의 틀을 질병에 대한 치료에서 예방으로 전환하는 데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SK케미칼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백신 사업에 착수한 지 꼭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현재 국가필수예방접종을 비롯 국내에서 접종되고 있는 주요 감염병 예방 백신은 총 28종이다. 이 중 국내 생산이 가능한 백신은 10여종에 불과하다. 백신을 개발하려면 바이러스나 세균을 직접 다뤄야 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을 최대한 낮출 수 있는 특수시설과 전문인력이 있어야 한다. 중장기 투자가 필요한 이유다.

SK케미칼은 지난 10년간 백신사업 인프라 구축과 R&D에 4,000여억원을 투자했다. 2012년 경북 안동에 완공한 백신공장 ‘엘(L)하우스’는 그 결실이다. 미생물과 세포를 배양하고 유전자와 단백질을 가공하는 등 연구에 필요한 기반기술과 설비를 갖춘 L하우스는 모든 종류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연간 생산량은 최대 1억4,000만도즈(1도즈=한번 접종하는 양)에 이른다.

경북 안동에 있는 SK케미칼의 백신공장 ‘엘하우스’에서 직원들이 독감 바이러스를 주입한 세포를 배양하는 대형 탱크를 살펴보고 있다. 이렇게 키운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켜 백신 재료로 쓴다. SK케미칼 제공
경북 안동에 있는 SK케미칼의 백신공장 ‘엘하우스’에서 직원들이 독감 바이러스를 주입한 세포를 배양하는 대형 탱크를 살펴보고 있다. 이렇게 키운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켜 백신 재료로 쓴다. SK케미칼 제공

이곳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지난해 출시됐다. 소아도 접종이 가능한 세계 최초 세포배양 독감백신이다. 이 백신은 제조과정 중 필요한 바이러스를 동물 세포에 넣어 무균설비에서 키운다. 덕분에 달걀에 넣어 배양하는 기존 방식보다 제조기간이 절반가량 줄어 2,3개월 만에 완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유전자 변이가 생긴 변종 독감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카이셀플루는 지난해 ‘4가’로도 허가를 얻었다. 바이러스 유형 3가지를 예방하는 기존 3가 제품에 1가지를 추가해 한번 접종으로 4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차세대 백신 기술로 꼽히는 세포배양과 4가 제조 기술을 접목한 제품이 시판 허가를 받은 건 스카이셀플루가 세계 처음이다.

자체 개발 중인 폐렴구균과 대상포진, 수두 백신도 상용화에 바싹 다가갔다. 폐렴구균 성인용 백신은 인허가 절차에 들어갔고, 소아용은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가 진행 중이다. 대상포진 백신은 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고, 수두 백신은 마지막 임상 단계에 들어갔다. 이 밖에 자궁경부암과 소아 장염 백신도 초기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출시된 제품과 임상 중인 백신 모두 국제학계에서 면역효능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첨단 기술을 접목한 프리미엄 제품 개발로 백신 국산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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