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게 투표 수당을 지급하는 기업체가 있어 화제다.
충북 충주시 주덕읍에 있는 ㈜보성파워텍은 4.13 총선 때 투표를 하는 직원에게 1인당 1만원의 수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직원의 직계 가족이나 협력업체 직원들에게도 투표 수당으로 5,000원씩 지급키로 했다.
전력기자재ㆍ발전소플랜트 전문 업체인 이 회사가 투표 수당을 주기 시작한 것은 2004년 17대 총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참정권은 권리인 동시에 의무’라는 철학을 가진 임도수(78) 회장이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사내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한 직원이 “투표 수당을 지급하자”는 안을 내놨고, 곧 바로 채택됐다.
이 회사는 선거가 다가오면 온·오프라인 게시판에 선거 일정을 공지하고 투표 참여를 권장한다. 투표일엔 출근 시간을 2시간 가량 늦춰준다. 직원이 투표를 하고 확인증을 가져오면 수당을 월급 통장에 곧바로 입금한다. 직원 가족과 협력업체 직원들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이 회사가 매 선거마다 지급하는 투표 수당은 240만원 안팎에 달한다. 비용은 모두 회사 복리후생비에서 충당한다.
투표수당 덕분인지 이 회사 직원의 투표율은 언제나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2012년 4월 실시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83.7%의 투표율로 전국 평균(54.3%)보다 29.4%포인트나 높았다. 같은 해 12월 치러진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2014년 민선6기 지방선거에서도 이 회사 직원들의 투표율은 각각 88.4%, 78.0%를 기록, 전국 평균(18대 대통령선거 75.8%, 민선6기 56.8%)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임 회장은 “소중한 한 표에 나라의 미래가 달렸다”며 “동향이나 친지라고 무턱대고 찍지 말고 공약을 잘 살펴 찍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