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동대문서 “무박 13일” 첫발
열세 지역 돌며 野 현역들 비판
“여당만이 북핵ㆍ경제위기 극복”
“북핵과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정당은 우리 새누리당밖에 없지 않습니까, 여러분!”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무성 대표는 4ㆍ13 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서울지역 릴레이 유세에서 새누리당이 안보와 경제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정당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0시 중ㆍ성동을 지역구에 있는 동대문 새벽시장을 시작으로 릴레이 유세에 나선 김 대표는 오전 8시 국립현충원 참배 후 구로, 양천, 마포, 서대문, 영등포, 동작, 관악구 등 이날 하루만 총 12곳의 지역구를 1시간 안팎씩 도는 강행군을 했다. 김 대표는 “오늘밤 12시부터 312시간 동안(선거운동기간) 잠을 자지 않겠다”며 각오를 불태웠다.
빨간색 야구점퍼와 청바지 차림으로 김 대표가 ‘저격 유세’를 돈 지역은 대부분 야권 현역 의원과 맞붙는 여당 취약지역이었다. 그래서 유세장마다 야당 현역 의원을 겨냥한 공격성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다. 구로을 강요식 후보 유세장에서는 “12년간 국회의원을 지낸 분(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앙정치를 위해 흘린 눈물의 100분의 1이라도 지역정치를 위해 흘렸으면 (구로가) 이렇게 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마포갑 안대희 후보 유세장에서는 “마포는 서울 한복판인데 오랜 기간 세습 정치를 해와 떠나가는 마포가 돼 갔다”며 부친(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으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은 노웅래 더민주 의원을 겨냥했다. 또 황춘자 후보 지원 차 용산을 찾은 김 대표는 공천배제에 반발해 더민주로 옮긴 진영 의원에 대해“당을 배신했다”며 “실세로 불리며 온갖 혜택을 받은 사람이 운동권정당에 들어간 것은 배지를 달기 위해 정치적 도의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시장에서 이른바 ‘먹방 유세’를 하며 상인들의 표심을 잡았다. 양천갑의 이기재 후보와 목3동 시장을 돌며 어묵, 옥수수빵, 마른 호박 등을 먹었고 아현시장과 망원시장에서도 팥죽, 만두, 떡, 취나물 등을 먹으며 상인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마포구 망원시장 닭강정 가게에서는 상인으로부터 “옥새는 잘 숨겨두셨나요”라는 돌발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에 당황한 김 대표는 순간 머뭇거리다 파안대소했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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