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연대 필요성 재차 강조
안철수 “더민주 후보부터 정리를”
4ㆍ13 총선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에도 야권은 단일화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열세지역도 단일화를 하겠다’며 국민의당에 다급한 러브콜을 보냈지만 국민의당은 요지부동이었다.
정장선 더민주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야권연대에 대해 “무조건 양보하라는 게 아니다. 우리 당 후보가 약한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단일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 후보가 패배할 수 있는 지역의 단일화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이날 “이대로 야당 분열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면 새누리당 의석을 늘리는 결과만 가져올 뿐”이라며 야권연대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더해 서울 강서을의 진성준 후보는 이날부터 야권연대 촉구를 위한 108배를 선언하는 등 야권 지지층이 분산될수록 불리한 더민주의 속은 갈수록 타들어가고 있다.
국민의당은 버티기를 넘어 ‘역공’에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 수락산역에서 출근길 유세 중 “정말 그렇게 간절하게 (야권연대를) 바란다면 국민의당 후보 대신에 더민주 후보를 정리하는 게 순서”라고 재차 거절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당 후보 가운데 상당수는 ‘단일화를 하느니 낙선을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항명의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위로 나타난 국민의당 정호준(서울 중ㆍ성동을) 후보는 이날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때까지 모든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서울 관악을의 이행자 국민의당 후보는 정태호 더민주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당과 협의해 야권연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지도부의 반대로 협상을 중단했던 서울 강서병의 한정애 더민주 후보와 김성호 국민의당 후보도 이날 배심원 투표에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경선방식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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