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28개 지역구 야-야 혈투
여론조사선 어느 한쪽 안 쏠려
김종인ㆍ안철수 주말 유세 나서


호남 민심은 4ㆍ13총선에서 ‘2번(더불어민주당)’과 ‘3번(국민의당)’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17대 총선 이후 12년 만의 ‘야-야(野野) 대결’로 펼쳐지는 호남 대전의 승기를 잡기 위한 더민주와 국민의당 경쟁이 뜨겁다. 호남 민심은 호남 출신 수도권 유권자들과 상호 작용을 통해 영향을 주고 받는데다, 야권 정계 개편의 주도권이 총선 성적표에 달려 있어 두 야당은 놓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더민주 이철희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호남 28개 지역구에서 20석 이상 얻을 수 있다”며 8석만을 열세로 인정했다. 반면 이태규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은 “호남에서 23곳에서 우세하고 경합이나 열세 지역은 5곳밖에 안 된다”고 자신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국민의당이 다소 앞서고 있지만 호남 민심은 전체적으로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있다.
전북의 경우, 30일 전북도민일보, 전주MBC, JTV 등이 공동으로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8~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10개 선거구 중 더민주가 2곳(전주갑 김윤덕ㆍ익산갑 이춘석 후보), 국민의당은 3곳(군산 김관영ㆍ익산을 조배숙ㆍ정읍고창 유성엽 후보)에서 앞서고 있다. 나머지 5곳은 오차 범위 안에서 후보들 간 접전을 펼치고 있다.
전남의 경우 여수MBC와 순천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7~28일 5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더민주가 2곳(순천 노관규ㆍ광양구례곡성 우윤근 후보), 국민의당이 2곳(여수을 주승용ㆍ고흥보성장흥강진 황주홍 후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수갑은 송대수 더민주 후보(29.9%)와 이용주 국민의당 후보(28.0%)가 치열한 접전 중이다.
전남, 전북에 비해 ‘바람’에 민감한 광주의 경우 5명의 현역 의원(천정배, 권은희, 장병완, 박주선, 김동철)이 출마하는 국민의당의 수성에 현역의원 ‘0’으로 사실상 신인 부대나 다름없는 더민주가 도전하는 양상이다. 17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바람에 열린우리당이 7석을 석권했던 양상이 반복될 지, 양당이 의석 수를 ‘황금 분할’로 나눠가질 지 관심을 끌고 있다.
호남의 중요성을 반영하듯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모두 공식 유세전 첫 주말을 호남에 올인한다. 김 대표는 1일과 2일 오전 전북을 누빈 뒤 2일 오후 광주 유세에 나선다. 공식 선거전에 앞서 26, 27일 광주, 전남을 찾은 지 1주일 만에 다시 호남을 찾는 것. 안 공동대표는 이에 맞서 2일 전북에 이어 3일에는 광주, 전남에서 유세전을 펼친다.
한편 이번 발표된 전북의 여론조사는 전북도민일보와 전주MBC, JTV전주방송 등 전북지역 3개 언론사가 여론조사기관인 (주)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선거구별로 각각 500명(총 1,500명·신뢰수준 95%, 신뢰수준 ± 4.4% 포인트, 응답률 23.9%)을 대상으로 전주갑ㆍ을ㆍ병 등 전주지역 3개 선거구에 대한 총선 후보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 정당지지도, 총선 쟁점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28일 발표했다. 또 같은 기관에 의뢰해 28일부터 29일까지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 김제·부안, 완주·진안·무주·장수 등 전북지역 4개 선거구 만 19세 이상 유권자 2,000명(선거구별 각 500명)을 대상으로 각 후보 지지도에 대해 유선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4.4%p를 보이며 응답율은 정읍·고창 24.7%, 남원·임실·순창 22.0%, 김제·부안 22.3%, 완주·진안·무주·장수 21.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전남의 조사는 여수MBC와 순천KBS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6~28일(3일간) 5개 선거구 유권자(만 19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유효표본 총 2,500명(5개 선거구 각 500명)을 추출해 유선전화 임의전화번호걸기(RDD, Random Digit Dialing)에 의한 전화면접조사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5개 선거구 모두 각각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응답율은 여수시갑 18.0%, 여수시을 18.0%, 순천시 21.5%. 고흥·보성·장흥·강진 25.2%, 광양·곡성·구례 16.8%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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