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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한 달 만에 물 새는 세종 첫 찜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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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한 달 만에 물 새는 세종 첫 찜질방

입력
2016.03.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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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첫 찜질방에서 개장 한 달만에 누수가 발생했다. 사진은 찜질방 아래층 천장에 물이 새어나와 얼룩이 진 모습.
세종시 첫 찜질방에서 개장 한 달만에 누수가 발생했다. 사진은 찜질방 아래층 천장에 물이 새어나와 얼룩이 진 모습.

세종시 첫 찜질방이 개장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누수가 발생, 부실 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행정도시건설청은 사태를 뒤늦게 파악한 뒤 대책 마련마저 미온적으로 일관, 이 상가 입주상인들의 불편을 장기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31일 행정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지난달 1-3생활권 종촌동 ‘스파렉스’찜질방(M빌딩 7층)에서 누수 민원이 발생, 현장 조사 결과 물이 찜질방 아래층 바닥에 고일 정도로 흘러내리는 것을 확인했다. 스파렉스는 세종시에 들어선 첫 찜질방으로 지난 1월 개장했다. 찜질방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물이 새면서 부실공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찜질방 건물의 관리감독 기관인 건설청은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세종시로부터 지난 달 23일자로 받은 ‘예정지역 민원 발생에 따른 조치 협조 요청’ 공문을 보고 알게 됐다. 세종시는 당시 찜질방 현장까지 찾아가 민원을 자세히 살피고, 사진까지 찍어 건설청에 전달했다.

하지만 건설청은 누수 관련 문제를 뒤늦게 파악한 것도 모자라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문제의 원인이 ‘층 간 온도차에 의한 결로일 가능성이 있어 날씨가 따뜻해질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찜질방 측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해 차일피일 해결을 미룬 것이다. 해당 건설사가 6층 천장에 물받이와 유도배관을 설치했지만 임시 조치일 뿐이었다.

6층 한 입점업체 대표는 “인테리어 공사 전부터 입주 후까지 물이 계속 샜는데 결로일 수 있다면서 건설사와 찜질방 측이 서로 떠넘기며 기다리라고만 했다”며 “감독관청인 건설청도 뒷짐만 지고 있는 거 같았다”고 말했다.

세종시 첫 찜질방에서 개장 한 달만에 누수가 발생했다. 사진은 찜질방 아래층 천장 배관 보완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세종시 첫 찜질방에서 개장 한 달만에 누수가 발생했다. 사진은 찜질방 아래층 천장 배관 보완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입주 상인들의 불편이 계속되자 찜질방 측은 뒤늦게 장비를 활용해 일부 배관 누수를 확인해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바닥 전체를 뜯어낸 게 아닌 일부분만 보완 공사한 것이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여전히 미지수다. 또 다른 배관 문제로 누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미 배관에서 새어 나온 물 가운데 찜질방 바닥에 아직 물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여 6층 입주 상인들은 자연 건조될 때까지 불편을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찜질방 관계자는 “결로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지만 오래 지체하면 안 된다는 판단에 전문 장비로 확인해보니 누수가 발견됐다”며 “개장 전 공사 과정에서 일부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건설청 관계자는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문제를 살펴본 뒤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건설사 및 찜질방 측과 만나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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