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사진=임민환기자
2016 KBO리그는 사상 첫 '800만 관중'을 목표로 내세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10개 구단의 올 시즌 목표 관중을 합산한 결과, 총 868만3,433명(평균 1만2,06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다였던 2015년(736만530명)보다 18% 증가한 수치다.
KBO리그 관중수는 원년인 1982년 143만 명으로 시작해 95년 500만 명을 처음 돌파했다. 이후 '암흑기'에 접어들어 2004년 233만 명까지 떨어졌으나 2000년대 후반부터 반등에 성공해 2012년 첫 7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과연 800만 관중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여기에는 크게 세 가지 변수가 있다.
◇고척-대구 새 구장 효과
가장 큰 호재는 새 구장의 개장이다. 국내 최초의 돔야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 선보이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도 문을 연다. 두 구장의 최대 수용 인원은 각각 1만8,000명과 2만4,274명. 지난해까지 넥센과 삼성이 각각 홈으로 사용한 목동(1만2,500명)과 대구시민운동장(1만 명)보다 크게 늘어났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두 구장은 시범경기부터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일요일인 지난 달 27일 1만6,695명의 관중이 운집했고, 고척돔에는 주말 유료 경기임에도 5,000명이 넘는 팬들이 찾았다.
◇엘롯기는 부활할까
올해도 흥행의 키는 전통의 인기 구단인 이른바 '엘롯기'가 쥐고 있다. LG와 롯데, KIA는 지난 해 나란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전체 관중 동원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LG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28만 명의 관중을 목표로 내걸었다. 롯데는 지난 겨울 손승락 윤길현 등 FA(프리 에이전트) 영입으로 마운드를 강화하며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KIA는 윤석민-양현종과 외국인 헥터-지크를 앞세운 선발진이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인 빅리거 영향은
변수는 바다 밖에도 있다. 바로 미국 메이저리그다.
올해 미국프로야구에는 기존 추신수(텍사스)와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에 박병호(미네소타) 김현수(볼티모어)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이대호(시애틀)가 가세해 한국인 빅리거들의 행보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1990년대 후반 프로야구 관중이 줄어든 데는 IMF 사태와 함께 박찬호(당시 다저스), 김병현(당시 애리조나) 등 메이저리거의 활약에 국내 팬들의 시선이 옮겨간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물론 메이저리그 경기가 한국시간 오전에 열리기는 하지만, 야구 팬들의 관심이 메이저리그로 쏠릴수록 국내 리그를 향한 발걸음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또 8월에는 브라질에서 리우 올림픽도 열린다.
문정균 KBO 홍보팀장은 "올해는 팀간 전력이 평준화돼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되고, 고척과 대구에 새 구장도 들어섰다"며 "800만 관중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변수에 대해서는 "리우 올림픽은 시차가 있어 프로야구 관중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또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면 전체 야구 붐도 함께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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