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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병지 "축구가 가족보다 소중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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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병지 "축구가 가족보다 소중할 순 없다"

입력
2016.03.3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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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지/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5년간 K리그에서 명골키퍼로 군림한 김병지(47)도 가정에서는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김병지는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아이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난해 12월 전남 드래곤즈를 떠난 이후 아이들 일에만 집중했다. 몇 달 간 다른 일들은 안중에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축구는 삶에서 정말 소중한 부분이지만, 그래도 가족보다 중요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김병지는 지난해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상대 학부모와 학교 측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1월 공식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진실은 밝혀지게 마련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입은 (정신적) 상처는 보듬어줘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살아가는 데도 상처로 남지 않을 것 아니겠나"라고 언급했다. 지난 기자회견에서 김병지는 자신의 아들뿐 아니라 상대 측 아이들의 미래도 걱정했다.

김병지는 '아들 바보'다. 터프하고 남성미 물씬 풍기는 외모와 달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정 많고 따뜻한 중년 남성 그 자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꾸준히 게재해왔다. 지난 2월에는 "아내와 둘째, 막내를 데리고 낙안읍성 성곽을 돌았습니다. 올 한해 가족 모두의 건강을 소망합니다"는 글과 함께 5장의 사진을 올렸다. 김병지는 평소 아들들과 같이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는 등 소소한 일상을 즐기고 있다.

이번 일과 관련해서도 김병지는 "아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같이 하려고 노력했다. (아들이) 정서적으로 최대한 안정을 찾을 수 있게끔 애썼다"며 아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보였다.

김병지는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 측은 검찰에 거의 소명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 지난 기자회견에서도 보여드렸듯이 우리는 증거들을 다 가지고 있다. 말로만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고 외친 게 아니다. 우리는 거짓 없이 조사에 임했다"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지는 "이번 주나 다음 주 내에 법적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지만, 시기가 대략 그때쯤 될 것 같다"며 "결과가 발표되면 지난번처럼 기자회견까지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법원에도 취재진이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진실이 자연스레 세상에 알려질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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