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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볼’

입력
2016.03.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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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시즌 프로야구 KBO리그가 1일 오후 7시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다.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닌 금요일에 KBO 리그 개막전이 열리는 건,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10개 구단은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한국스포츠경제 제공
2016시즌 프로야구 KBO리그가 1일 오후 7시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다.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닌 금요일에 KBO 리그 개막전이 열리는 건,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10개 구단은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한국스포츠경제 제공

2016시즌 프로야구 KBO리그가 1일 오후 7시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다.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닌 금요일에 KBO 리그 개막전이 열리는 건,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10개 구단은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해는 고척스카이돔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등 두 개의 신축구장이 첫 선을 보이고,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도 대거 영입돼 팬들로부터 더욱 뜨거운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규시즌 개막 5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삼성-두산 ‘챔프’

2015시즌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져 통합 5연패의 꿈이 좌절됐다. 도전자로 돌아간 삼성은 이제 정상 탈환을 노린다. 이번 시범경기도 1위로 마치며 여전한 저력을 선보였다. 개막전 선발은 니퍼트(두산)와 차우찬(삼성)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 달 28일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니퍼트를 깨보겠다”고 선언했다. 니퍼트는 국내에서 뛴 5시즌 동안 삼성전에 23차례 등판해 14승2패 평균자책점 2.59로 매우 강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니퍼트인데, 괜찮으시겠어요? 지금이라도 바꿔줄 수 있는데”라며 여유를 보였다. 두산은 역대 32차례 개막전에서 20승(1무11패)을 거둬 승률 0.645를 기록 중이다. 삼성은 33경기 중 19승(14패) 승률 0.576로 두산에 못지 않다.

▦NC-KIA ‘선발’

‘선발 투수왕국’을 꾸린 NC와 KIA는 지난해 다승왕(NC 에릭 해커)과 평균자책점 1위(KIA 양현종)로 맞불을 놓았다. NC는 2013년 1군 진입 후 처음으로 시즌 개막 시리즈를 안방에서 치르는 만큼 3경기 싹쓸이 하겠다는 각오로 선발 3명을 준비했다. 해커에 이어 크리스 스튜어트 그리고 두 명의 토종 10승 투수 이재학, 이태양 가운데 한 명을 내보낸다. 올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NC는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4.26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 역시 4.10으로 가장 낮았다.

KIA 역시 선발 마운드가 튼튼해졌다. 대표 왼손 투수 양현종을 필두로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에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한 윤석민까지 버틴다. 양현종이 개막 선발로 나서고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뒤이어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NC 감독은 “양현종부터 외국인 2명이 줄줄이 나올 것”이라며 “양현종이 우리한테 잘 던졌다”고 평가했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NC를 상대로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14로 강했다.

▦LG-한화 ‘변칙’

끝까지 개막전 선발 투수를 숨겼던 두 팀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지금까지 한번도 개막전 선발을 미리 공개한 적이 없고, 이에 양상문 LG 감독도 ‘침묵’을 지켰다. 개막을 하루 앞둔 3월31일 공식적으로 한화는 송은범, LG는 헨리 소사를 선발로 예고했다. 소사의 등판이 유력했지만 송은범은 의외의 ‘변칙 카드’다. 한화는 당초 개막 선발 0순위였던 에스밀 로저스가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하며 계획이 꼬였다.

송은범은 지난해 2승9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7.04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4년 34억원에 도장을 찍고 SK 시절 스승인 김성근 감독 밑에서 부활을 기대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2013년부터 세 시즌 연속 7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절치부심한 송은범은 새 무기 체인지업을 장착했고, 시범경기에서 네 차례 나가 2승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LG전 성적은 6경기 등판에 1승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이다.

▦넥센-롯데‘꼴찌’

물음표가 붙은 두 팀의 만남이다. 그만큼 시작이 더 중요하다.

넥센은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지난 겨울 주축 선수가 줄줄이 팀을 떠나면서 타선과 마운드 모두 헐거워졌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꼴찌 후보로 넥센을 거론하고 있다. 넥센은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9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단연 꼴등 후보 넥센이 됐다”라고 농을 던지며 “우리 팀의 안 보이는 전력을 빼고 평가한 것 같다. 어느 해보다 팀이 잘 단합됐고, 선수들의 열정도 뜨겁다”고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롯데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감독이 바뀌었다. 조원우 신임 감독이 이끈 롯데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최하위에 머물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조 감독은 “개선할 부분은 계속 채워나가고, 안 되는 부분은 훈련을 통해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전에는 나란히 팀의 외국인 에이스를 낸다. 넥센은 피어밴드, 롯데는 린드블럼을 내세웠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던 두 팀이 정규시즌에서 어떤 모습으로 출발할지 궁금하다.

▦SK-kt ‘천적

천적 관계를 끊느냐, 이어 가느냐. SK는 ‘통신 라이벌’이자 막내 구단 kt가 부담스럽다. 지난 시즌 9승7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지만 다른 팀들이 kt를 승리 제물로 삼은 것만큼은 재미를 못 봤다. 일단 팀 에이스부터 호되게 당했다.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은 김광현은 지난해 kt 상대 5경기에서 2승1패를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부진했다. SK는 설욕을 다짐하기 위해 이번 3연전에 1~3선발(김광현-메릴 켈리-크리스 세든)을 모두 출격시킨다.

반면 kt는 느긋하다. 조범현 kt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을 개막전 선발로 예고하면서 “타자들이 작년에 김광현의 볼을 잘 쳤는데 올해도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kt는 김광현을 상대로 10타석 이상 선 7명의 타자 중 6명이 타율 3할 이상을 쳤다. 개막 3연전 선발 투수도 외국인 3명을 모두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토종 왼손 정대현을 대기시켰다. 정대현은 SK전 6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58로 잘 던졌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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