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미화요? 말도 안됩니다.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만든 영화투자배급사 NEW(뉴) 관계자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이 드라마가 방영예정인 베트남에서 현지 한 기자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자신의 계정에 올린 글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사정은 이렇다. 지난 27일 베트남 주요 일간지 ‘뚜오이째’의 쩐꽝티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 북에 “한국이나 중국의 방송에서 일본군을 찬양하는 드라마가 방영되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베트남에 참전해 민간인을 학살했던) 한국군 홍보 드라마가 방영되는 것은 오욕”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태양의 후예’ 방영 소식을 알렸다. 이 기자는 “한국군이 베트남전에 독립된 지휘권을 가지고 참전했고 설사 동맹국의 자격이었다 해도 민간인 학살은 전세계 어떤 군대의 경우라도 죄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글이 31일 오후 기준 9만 여건(8만8,926건) 가까이 공유되며 반향을 일으키자 뉴 관계자는 “(‘태양의 후예’)에는 주인공들의 사랑뿐 아니라 휴머니즘, 인류애 등 다양한 주제가 등장한다”며 “드라마를 시청한다면 (한국군 홍보라는) 오해는 풀릴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뉴에 따르면 ‘태양의 후예’는 한국과 동시 방영 중인 중국을 포함해 현재까지 32개국에 판권 판매를 완료한 상황이다. 추가 수출 협의도 꾸준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의 후예’를 뉴와 공동제작하고 편성한 KBS도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반응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국내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물론 모처럼 한류 콘텐츠 해외 판매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괜한 잡음을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KBS의 한 관계자는 “애초 의사들의 활약상을 다룬 (김원석 작가의) 각본 ‘국경 없는 의사회’(2011) 를 원작으로 여기에 특전사 파견이란 드라마적 각색을 더한 것뿐 한국군 미화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드라마를 수입한 베트남에서도 이를 고려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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