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 생산 증가율 6년5개월 만에 최고폭
3월 휴대폰 신제품 출시 앞두고 반도체 생산ㆍ수출 물량 증가 탓
소비ㆍ투자는 여전히 감소세… “아직 경기 회복세라 보기는 어려워”
연초 부진했던 산업생산이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 증가에 힘입어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광공업생산은 6년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경기 회복 조짐이 아니냐는 기대가 흘러 나오지만, 아직 단언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8% 증가했다. 작년 12월(1.5%) 반등 후 올 1월 감소(-1.5%)했다가 다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갤럭시S7, G5 등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반도체 생산과 수출 물량이 늘어난 덕에 3.3% 증가한 광공업 생산이 전체 산업생산 반등을 이끌었다. 광공업생산은 2009년 9월(3.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68로 전달(63)보다 5포인트 올랐다. 작년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첫 상승이다. 기업들의 경기 체감이 기준치(100)에는 여전히 못 미치지만 그래도 다소 나아졌다는 것이다.
생산이 좋았지만 일부 품목에 집중된데다 소비, 투자는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낙관은 어려운 상황이다. 소비동향을 볼 수 있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8% 줄었고, 설비투자 역시 6.8%나 감소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월에는 경제심리 호전 등에 힘입어 경기회복세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일시적인 요인일 뿐, 아직 경기 회복세를 말하긴 너무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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