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관계장관회의서 고강도 비난
“김종인 정책 비판에 맞대응” 해석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정치권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발언의 맥락상 야당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유 부총리는 31일 정부서울ㆍ세종청사에서 영상회의로 진행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며 “최근 논란이 되는 복지정책이 그 예”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는 4대 중증질환 부담을 덜고 맞춤형 기초생활보장제도를 도입하는 등 두터운 복지망을 구축했다”며 “이런 성과를 일방적으로 깎아 내리면서 무분별하고 일률적인 복지 약속을 제시해도 국민들이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또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생입법을 손 놓고 있는 것은 경제회복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외면한 것”이라고도 했다.
정부 안팎에선 정부 경제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기구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나온 발언으로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얘기들이 나온다. 정부 한 관계자는 “최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 여당은 경제를 망치고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주장하는 등 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유 부총리가 맞대응한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세종=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