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퍼스트 시대에 접어 들면서 게임 기업들은 모바일 게임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성숙도가 깊어져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 시장과 달리 수요층이 상대적으로 많고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마켓 진출이 필수가 됐다.
이미 국내 모바일 시장을 장악한 넷마블은 차세대 인공지능 플랫폼 '콜럼버스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 마켓 대응에 나섰고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로 북미·유럽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IP를 살린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라이엇 게임즈 다음으로 독보적 위치를 지키고 있는 넥슨도 모바일 영향력 확대를 위한 대대적 정비에 돌입했다. 퍼블리셔와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다양한 IP 계약 및 자체 타이틀 개발을 늘린 것.
/▲ 정상원 넥슨 부사장이 2016 모바일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채성오기자
지난해 '히트(HIT)'와 '도미네이션즈'로 국내외 시장에서 흥행을 거둔 넥슨은 올해 첫 모바일 데이를 통해 신규 타이틀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앱 마켓 공략을 예고했다.
■ 자체 개발작 '리터너즈' CBT로 시험대
넥슨은 30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넥슨 모바일데이 The 1st in 2016'을 열고 신작 모바일 매니지먼트 RPG '리터너즈'를 공개했다.
/▲ 넥슨 제공
리터너즈는 그간 RPG 장르에서 보기 힘들었던 매니지먼트 개념을 도입해 차별성을 뒀다고 넥슨은 설명했다. 리그와 플레이오프를 도입해 프로야구처럼 정해진 스케줄에 의해 자동 진행되는 PvP 콘텐츠를 구현했다. 리그 성적에 따라 상위 리그 입성이 가능하며 토너먼트에서는 적진 파괴(AOS) 게임처럼 영웅에 대한 픽(Pick)·밴(Ban) 시스템을 도입해 전략의 묘를 살린다.
특히 역사와 신화, 소설 등 다양한 매체의 영웅들을 한 세계관으로 풀어내 RPG 게임의 특징인 육성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 리터너즈의 영웅들.
다음달 7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1차 시범 테스트(CBT)에서는 구미호, 미야모토 무사시, 테슬라, 한석봉, 홍길등 등 40여종의 영웅과 700여장의 장비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 밖에 70여장의 전술카드, 8단계의 리그와 레이드, 300여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 탐험모드를 만나볼 수 있다. 이번 CBT는 안드로이드 OS만 지원하며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사전 신청 접수를 진행한다.
/▲ 노정환 넥슨 본부장(왼쪽)과 함선우 디렉터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채성오기자
넥슨은 영웅들을 각각의 특성 및 상성을 고려해 팀 단위로 육성하고 비슷한 실력의 유저들과 리그 및 토너먼트를 즐기는 리터너즈를 통해 차별화된 매니지먼트 RPG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라온엔터·아이덴티티 협업…동맹 관계 넓힌다
넥슨은 이날 모바일데이에서 '테일즈런너 리볼트'와 '드래곤네스트2 레전드'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라온엔터테인먼트와 모바일 캐주얼 액션 러닝게임 '테일즈런너 리볼트'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넥슨은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하고 연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 넥슨 제공
'테일즈런너 리볼트'는 인기 온라인게임 '테일즈런너'의 모바일 버전으로 원작의 감성과 캐릭터를 계승했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조작법을 도입해 간단한 터치 만으로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비롯해 코스튬을 직접 제작하는 '복장' 시스템, 나만의 마을을 꾸미는 동화마을 '테일즈 팜' 등 테일즈런너의 개성 있는 콘텐츠를 담고 있다.
테일즈런너는 지난 2005년 출시 후 11년 째 서비스 중인 장수 온라인 게임이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퍼블리싱을 맡은 이후 지난해 7월 동시접속자 수 7만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중국, 태국, 홍콩, 대만, 북미, 스페인, 남미 등 총 8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며 3,800만명의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덴티티스튜디오와는 모바일 액션 RPG '드래곤네스트2: 레전드'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 넥슨 제공
드래곤네스트2: 레전드는 글로벌 인기 온라인게임 '드래곤네스트'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원작의 500년 전 영웅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와 다양한 콘텐츠, 화려한 액션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도입해 연내 안드로이드 및 iOS 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메달 마스터즈'와 '레거시퀘스트'를 출시한데 이어 '메이플 스토리M' '포코롱던전' '마스터 오브 이터너티(M.O.E)' '야생의 땅: 듀랑고' '파이널 판타지 Ⅺ 모바일 버전'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개발중이다.
/▲ 넥슨 제공
이상만 넥슨 해외모바일사업본부장은 "올해 모바일 게임 론칭은 글로벌 원빌드 정책을 기본으로 하되 각 타이틀이 지닌 장르적 특성에 따라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며 "현재 다양한 장르의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 타이틀 등 약 20여 종의 모바일 게임을 준비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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