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뉴 모하비. 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 SUV '모하비'가 유로6 엔진을 얹고 부분변경을 거쳐 '더 뉴 모하비'로 돌아왔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차량인 만큼 이들의 관심이 크다.
눈에 보이는 부분은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새로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스키드플레이트 등이 외관을 조금 더 강인한 이미지로 바꾸어놓았다. 여기에 LED램프 등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인테리어도 무난한 수준이다. 스티어링 휠이 조금 고급스러워졌고 나파가죽 시트가 적용된 점이 눈에 띈다. 정통 오프로드 차량이라고 해도 '플래그십' 모델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감성 품질면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소박한 편이다.
매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다. 타고 달려봐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정통 오프로드 SUV로 명성 자자한 만큼 거대한 덩치에도 힘차고 매끄러운 달리기와 험로주행 성능은 단연 돋보인다. 3.0리터급 V6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fㆍm의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경쟁 모델인 수입 SUV와 비교해도 손색없다. 후륜 중심의 8단 자동변속기 또한 매끄러운 주행을 돕는다. 특히 실용 주행 영역에서 반응이 민첩하고 동력 전달이 확실한 점이 돋보인다. 1,500rpm영역의 저중속 토크를 기존 46kgfㆍm에서 57ㆍ1kgf·m로 24.1% 높였다. 80km/h에서 120km/h까지 가속 시간도 기존 26.4초에서 20.8초로 단축됐다.
/▲ 더 뉴 모하비. 기아차 제공
정숙성은 이전 모델보다 확실이 개선됐다. 고속에서도 거친 엔진소음이나 노면소음이 귀를 거슬리게 하지 않는다. 특히 아이들링 소음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비포장도로나 경사로 주행성능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다만 험로주행 시 출렁거림이 조금 과하다는 느낌이다. "전ㆍ후륜 서스펜션과 쇽업소버를 새롭게 튜닝해 승차감과 코너링을 개선했다"는 기아차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은 호불호가 뚜렷하게 나뉠 법하다.
후측방 경보시스템이나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전방추돌 경보시스템 등이 장착됐을 뿐, '플래그십'임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오토 스톱ㆍ스타트 등의 사양들을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그러나 경쟁 수입 대형 SUV들의 가격이 1억원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4,025만~4,680만원의 가격은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입 SUV가 쏟아지는 가운데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는 경쟁력을 충분히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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