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사적 제 170호) 주변에 매화꽃이 활짝 폈다. 대구 등 남쪽지방은 매화꽃이 거의 다 졌지만 기온이 낮은 이곳은 최근에서야 만개한 것이다.
도산서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도산매(陶山梅)’로 불리는 도산서원의 매실나무는 서원 주변에 100여 그루가 있다. 퇴계선생의 제자들이 선생이 아끼던 매화를 도산서당 뜨락에 심으면서 시작돼 지금에 이른다. 최고 수령 70년 정도로 수세와 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선비의 곧은 지조를 상징하는 매화를 퇴계선생은 유독 사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평소 400수가 넘는 매화시를 지었으며, 지금도 도산서원 옥진각에 107수나 되는 선생의 매화 시집이 전시돼 있다.
현재 유통중인 1,000원 권 지폐 전면 도안에도 퇴계의 영정과 성균관, 매화가 그려져 있다. 이 도안은 봄을 맞아 퇴계 선생이 지난 가을날 도산에 두고 온 매화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산서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서원 일대에 100여 그루의 매화가 만개하면서 관광객들이나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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