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허준영(64) 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억울함을 토로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31일 오전 9시40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한 허 전 사장은 “어느 누구의 청탁이나 일체의 비리에 연루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용산개발 사업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폐기물 업체 W사의 전 대표 손모(57)씨로부터 불법정치자금과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허 전 사장을 소환했다.
허 전 사장은 “이 사건은 한국자유총연맹에 해악을 끼치다가 퇴출당한 자들과 저를 몰아내려는 사람들의 모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손씨가 하청 사업 일부에 개입한 정황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허 전 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손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19~2013년 손씨가 허 전 사장에게 수 차례에 걸쳐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허 전 사장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금품수수의 대가성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손씨는 2011~2012년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과정에서 사업 주관회사였던 삼성물산으로부터 120억원대의 용역을 따낸 뒤 9억여원을 빼돌려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지난 29일 구속기소 됐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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