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급 직원이 술자리 접대
관세청 “아직 조사가 진행 중”
관세청 고위 간부들이 부하 직원으로부터 향응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국무총리실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총리실은 인사 청탁 명목의 향응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 조사 결과에 따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3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관세청 고위 간부 A씨의 향응 수수 혐의에 대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장급인 A씨는 최근 지방 세관 소속의 과장급 직원 B씨를 만난 자리에서 인사 청탁과 함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날이어서, 고위 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문제 제기도 나오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조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고, 최종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혐의 입증이 어느 정도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은 조만간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A씨에 대한 징계 요구 및 검찰 수사 의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총리실은 또 관세청 핵심 간부인 C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C씨 역시 이 술자리에 동석했지만, 인사 청탁을 직접 받았는지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C씨는 조사 과정에서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청 내부에는 고위 간부들이 동시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상당히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관세청 관계자는 “단순히 술자리를 가졌을 뿐 인사 청탁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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