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일 이어 출고가 같게 책정
‘모듈 방식’ 호평에 인기 자신
LG전자의 야심작인 ‘변신폰’ G5가 31일 출시된다. 지난달 첫 공개 때부터 “스마트폰의 고정 관념을 깼다”는 호평을 받아온 G5가 부진에 빠진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5는 31일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에서 순차 출시된다. G5의 국내 출고가는 지난 10일 국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7과 동일한 83만6,000원(32GB)으로 책정됐다. LG전자는 갤럭시S7 공개 행사와 같은 날, 같은 장소인 지난달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G5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제품 가격까지 동일하게 맞춰 삼성전자와의 정면 승부를 택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그만큼 G5에 대한 LG전자의 자신감이 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G5는 스마트폰 처음으로 화면 아래 부분을 블록 장난감처럼 분리한 다음 다른 부품을 끼워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모듈 방식’을 적용했다. 카메라 모듈(캠 플러스)을 끼우면 디지털 카메라로, 오디오 모듈(하이파이 플러스)을 끼우면 최고급 스피커로 변신하는 식이다. 이 같은 차별화 덕분에 G5는 출시 전부터 미국 IT 전문매체 ‘폰 아레나’등의 호평을 받았다.
G5와 연동되는 주변 기기들, 일명 ‘G5 프렌즈’는 우리가 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물건들을 닮았다. 360도 가상현실(VR) 카메라는 립스틱 모양이고, G5와 선으로 연결해 사용하는 VR 기기는 안경과 비슷하다.
LG전자는 ‘손 안의 놀이터’를 추구한 G5의 흥행을 낙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정훈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장은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에 새로운 첨단 기능을 넣어도 더 이상 혁신적이라고 느끼지 않는다”며 “어떻게 하면 더 새롭고 재미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 탄생한 제품이 G5”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스마트폰은 가족보다도 사용자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남에게는 보여주지 못하는 비밀스런 부분까지 공유하는 생활의 반려자”라며 “G5는 사용자와 항상 동행하는 제품으로 스타일을 살려주면서도 그 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주는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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