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제품은 용광로에서 녹인 쇳물을 틀에 붓거나 눌러 만드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포스코는 자연상태의 가루 철광석과 연탄으로 용광로를 사용하지 않고 쇳물을 만드는 ‘파이넥스’라는 신공법을 개발했다. 용광로 건설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 환경오염 물질 배출량까지 감소시키는 고효율, 친환경 제철공법이다.
포스코는 2003년 이 기술을 적용한 1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2007년에는 세계 최초로 연산 150만톤 규모의 2공장을, 2014년에는 같은 비용으로 생산량을 30% 늘린 3공장을 건설했다.
해외 철강업체들은 파이넥스 기술 도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3년9월 중국 국영기업 충칭강철은 연산 300만톤 규모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기로 포스코와 합작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도 민영 철강사 우땀갈바 메탈릭스가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설비 이설 등에 대한 합의 각서에 서명했다. 올 2월에는 이란 철강사 PKP가 연산 16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건설 합의 각서를 체결했다.
쇳물로 만든 고온 슬라브를 식히지 않고 바로 코일로 압연,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는 포스코의 최신 기술도 새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리튬 직접 추출기술 등 고유 기술로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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