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ㆍ13 총선 공식선거운동 시작 전날인 30일에도 야권은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기싸움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중앙당의 지원까지 약속하며 단일화 불씨를 살리려 애썼지만, 국민의당은 “독자적으로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거두지 않았다.
단일화 압박은 공식석상에서 관련 발언을 자제해 온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입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 회의에서 “이제 선거가 거의 임박했기 때문에 각 지역 후보들이 서로 협의를 한다면 연대의 가능성은 아직도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각 지역에서 연대가 이뤄질 경우 저희 더민주에서는 중앙에서 적극적으로 연대 과정을 지원할 걸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당대 당 단일화는 물 건너갔지만, 각 지역에서 국민의당 후보를 설득해 후보별 단일화를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국민의당은 더민주와의 대립 전선을 명확히 하며 단일화 요구를 또 다시 거부했다. 김영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수도권 후보 전진대회에서 “(단일화에 합의해) 무릎 꿇고 죽기보다 (독자 선거로) 서서 죽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출정해야 한다”며 “결코 돌아갈 길은 없다. 안철수와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이날 전진대회에는 102명의 후보 중 66명 만이 참가해 선거 완주 의지를 밝혀, 당 지도부 방침에 이탈하는 후보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단일화 압박 속에서 국민의 당은 당의 얼굴인 ‘안철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초 안 공동대표는 이번주까지 지역구인 노원병 유세에 집중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31일 서울을 시작으로 지원 유세에 나선다. 주말에는 호남을 찾을 계획이다. 안 공동대표의 지역구가 접전지로 바뀌어 여유가 없는 상황이지만, 선거 초반 흔들리는 당을 다잡을 필요가 더 크기 때문이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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