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수영 등 ‘비매너 논란’에 한번, 저조한 시청률에 두 번 울었던 나영석 tvN PD가 결국 세 번째로 고개를 떨궜다. 지난 25일 막을 내린 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 이야기다.
이 프로그램은 30일 오후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송심의위) 소위원회에서 방심위 규정 중 품위유지(제27조) 위반으로 행정지도에 속하는 ‘권고’ 조치를 받았다.
이날 의견 진술을 위해 소위원회에 출석한 나 PD는 “여행에 문외한인 젊은 친구들이 저지를 수 있는 귀여운 에피소드라고 생각했는데 해외여행에 익숙한 분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일으켰다”며 “제작진의 욕심 때문에 벌어진 실수”라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11일 방송에서 출연자인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 박보검이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한 숙소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물 속에서 속옷을 탈의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 ‘비매너’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당시 tvN측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죄송하다”고 해명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나 PD는 이날 “당시 전 세계 여행자들이 모인 자유로운 분위기였고 탈의한 채 수영하는 모습도 많이 봤다”면서도 “시청자들이 현장 분위기를 잘 모르는 게 당연한데 젊은 출연자들의 모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이어 방송 중 ‘독고다이’란 자막이 사용된 것에 대해선 “핑계의 여지가 없다. 창피한 이야기이지만 일상생활에서 종종 사용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가미카제에서 나온 단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주의를 더 기울이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날 나 PD 소식에 네티즌들은 “한 번은 실수지만 두 번부터는 실수가 아닙니다. 앞으로는 그러지 마시고 더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주시길”(fcs****), “젊은 친구들의 귀여운 에피소드라고 하기엔 정도가 심했었죠. 실망했던 게 사실”(wdd****), “국내 휴양호텔에서도 안 하는 행동을 해외여행에서 할 수는 없습니다. 생각할수록 기가 막혔던 장면”(wsd****), “실수를 발판 삼아 더 재미있는 시리즈 기대할게요”(vd****) 등의 글을 온라인 게시판에 올리며 각자의 의견을 표현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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