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생태교란종인 ‘자리공’이 친환경 농약 재료로 재탄생 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순천향대 지역혁신센터(RIC)와 공동으로 자리공 뿌리 추출물을 이용, 양송이버섯에 피해를 주고 있는 버섯파리 방제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북미가 원산지인 자리공은 우리나라에서는 ‘장록’으로 불리는 독초이다. 생태교란종 또는 환경오염 지표종으로 지정돼 천덕꾸러기 신세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어린 순이나 뿌리를 류마티스와 관절염, 늑막염 치료 약제 등으로 활용해 왔다. 뿌리에는 알파스피나스테롤(α-spinasterol)이란 살충성분이 있어 벼멸구나 바구미, 거짓쌀도룩거저리 등의 방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착안한 연구팀은 건조한 자리공 뿌리 1㎏을 에탄올 2리터에 담가 1개월 지난 뒤 추출한 용액을 버섯균배양기나 복토 후 버섯발아기 때 희석해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특히 양송이버섯의 품질을 떨어뜨리고 수확량을 심각하게 감소시켜 버섯 재배농가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버섯파리 구제 효과가 높다. 실험결과 방제효과를 80% 이상 올리며 수확량은 14% 이상 늘릴 수 있다.
도 농업기술원 이병주 버섯팀장은 “자리공 뿌리 추출물을 활용한 방제 기술을 양송이버섯 친환경재배에 적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느타리나 표고버섯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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