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오리온 우승 견인, 두 남자 이야기 있다는 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오리온 우승 견인, 두 남자 이야기 있다는 데…

입력
2016.03.30 17:28
0 0
허인철 오리온 그룹 부회장이 고양 오리온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KBL 제공
허인철 오리온 그룹 부회장이 고양 오리온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KBL 제공

14년 만에 프로농구 두 번째 챔피언에 등극한 고양 오리온은 팀 명 변경(종전 고양 오리온스) 첫 시즌에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또 경기 고양시 연고 프로팀 최초로 우승 타이틀을 따냈다. 오리온이 겹경사를 누릴 수 있었던 데는 오리온그룹 허인철(56) 부회장과 최성(53) 고양시장의 아낌 없는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허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에 몸 담고 있을 때 여자농구 신세계 쿨캣 단장을 지낸 만큼 농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다. 2014년 7월 오리온 부회장을 맡은 뒤에도 농구 사랑은 여전했다. 허 부회장은 시즌 개막 전 선수단 전체와 식사 시간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고, 그룹 부회장이 관심을 가져준다는 자체가 선수들에게는 또 하나의 자부심이 된다. 시즌 중에는 바쁜 시간을 쪼개서라도 코칭스태프를 격려하는 자리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허 부회장은 현장을 존중하는 철칙이 있다. 무조건 감독 최우선 주의다. 오리온 구단 관계자는 “농구단에 관심이 많고 회사 직원들을 농구장에 많이 가라는 얘기를 한다”며 “앞에는 절대 나서지 않고 뒤에서 알게 모르게 지원을 해주신다”고 설명했다. 허 부회장은 5차전 전주 원정 경기를 직접 찾아 관전했고, 마지막 경기가 된 6차전에도 현장을 지켰다. 그리고 우승 세리머니 때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았다.

최성 경기 고양시장이 프로농구 챔프전 오리온의 우승이 확정되자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 제공
최성 경기 고양시장이 프로농구 챔프전 오리온의 우승이 확정되자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 제공

허 부회장이 묵묵히 지원을 하는 반면 최성 시장은 오리온 농구단의 열성 팬이다. 최 시장은 시즌 연간 회원권을 자비로 아내 표까지 2장 구매한다. 구단에 따르면 언제나 1호 회원권 구매자는 최 시장이다. 그는 홈 경기마다 고양체육관을 찾아 응원을 하고 선수들 관련 기사를 일일이 검색해 댓글까지 다 읽어본다. 바쁠 때는 시청 직원이 스크랩을 한 기사를 챙겨본다. 챔프전 6차전 우승 이후 내달 2일 결혼일정이 잡힌 허일영의 선물도 직접 챙겨 전달하기도 했다.

최 시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농구 관련 소식을 자주 올린다. 30일에는 “고양 오리온 ‘작은 기적’의 주역이 되다”라는 제목 아래 “대구에서 꼴찌만하던 오리온스가 고양에 새 둥지를 튼 지 5년 만에 챔피언에 등극하는 작은 기적을 일구었습니다. 뜨거운 응원 부탁합니다. 저는 재간둥이 (조)잭슨 선수와 듬직한 막내 이승현 선수의 팬이고요. 또 곧 결혼하는 허일영 선수도 축하해주었습니다. 103만 시민과 함께 일군 작은 기적이기에, 승리가 더욱 값지네요”라고 적었다. 전주 KCC와 1차전 패배 뒤에는 아쉬운 심판 판정에 “세상 돌아가는 것도 너무 불공정한데 농구라도 공정했으면 좋겠네요”라고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 시장은 오리온 우승 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전용 숙소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은 다른 팀들과 달리 전용 숙소가 없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