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해 첫 2000선 안착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이 29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조심스럽게’ 이뤄지는 것이 적절하다”며 다시 한번 ‘비둘기’(통화완화)인 입장을 명확히 했다. 최근 다시 고개를 들던 연준의 4월 금리인상설이 가라앉으면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제히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옐런 의장은 29일 미국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미국의 고용ㆍ주택시장 호조가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지만 국제 금융시장 불안을 고려할 때 올해 이후 미국 경제에 대한 판단은 혼조(mixed) 양상”이라고 진단한 뒤 이같이 밝혔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현재 금리수준과 경제적 리스크, 정책대응 여력 등이 비대칭적(asymmetric)이어서 연준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옐런의 발언은 예상보다 훨씬 ‘비둘기적’이란 반응이 지배적이다.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선물시장에선 옐런의 발언 직후 4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전날 6%에서 0%로 급락했고 6월(38→26%)과 12월(73→61%) 인상 가능성도 동반 하락했다.
국제 금융시장은 일제히 반색했다. 29일 하락세로 출발했던 뉴욕 다우지수는 옐런 발언 직후 급상승해 전날보다 0.56% 상승 마감했다. 2,000선 문턱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던 코스피지수도 30일 전날보다 0.36%(7.23포인트) 오른 2,002.14로 마감돼 작년 12월3일 이후 거의 4개월 만에 2,000선을 넘어섰다.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3.0원 급락한 1,150.8원으로 장을 마쳤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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