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복주는 향토기업이 아니라 ‘성 차별’ 기업이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30일 대구 달서구 장동 금복주 본사 앞에서 ‘금복주 불매운동본부 발대식’을 열고 재발방지와 구체적인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30여 명의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불매운동본부에는 대구여성회 대구경실련 등 전국 63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운동본부는 이날 발대식에서 “60년 가까이 정규직 기혼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금복주는 향토기업이라고 성 차별을 용서 받을 수 없으며 오히려 지역 명예를 실추시킨 만큼 향토기업이 아니라 성차별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 “사과했는데 왜 불매운동을 하느냐”는 지적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금복주는 지난 16일 피해자가 아닌 여성단체에 대해 사과했고, 19일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피해자에게 보라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했다”며 “지난 29일 오후 9시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고 퇴사 처리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금복주에 대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조항에 대한 재발방지와 구체적인 개선대책 발표 ▦지난 5년간 퇴직 여성에 대한 사유와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에 성실히 응할 것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임원진은 사퇴하고 여성비하 발언을 한 모든 직원 징계 ▦전 직원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직장내 성평등교육 실시 등을 요구했다.
한편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지난 17일부터 금복주 불매운동과 함께 금복주 앞에서 매일 1인 시위를 해 왔으며,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선 ‘여성노동자 결혼퇴직 관행 철폐를 위한 금복주 불매선언 및 여성노동계 기자회견’이 열렸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