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에서 통일신라 후기의 관청지로 추정되는 건물지군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ㆍ정비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3월부터 시행한 경주 월성(사적 제16호) 정밀발굴조사 결과 하나의 담장으로 둘러싸인 통일신라 후기 건물지군이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경주 월성은 총면적 20만 7,000㎡에 달해 편의상 A~D 지구 등 4개 지역으로 나눠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번에 건물지군이 확인된 곳은 월성의 중앙지역인 C지구이다. 이번 정밀발굴조사에서는 총 14기의 건물이 동서와 남북이 약 51m의 정사각형 모양을 이루며 배치돼 있음이 드러났다.
건물과 담장의 건축 시기는 도장무늬 토기와 국화형 연화문 수막새 등 관련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8세기 중반 이후로 추정된다. 건물지군에서는 흙으로 만든 토제 벼루가 50점 이상 출토돼 문서를 작성하는 중심 공간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C지구 내에서는 신라 궁궐과 연관성 높은 명문이 새겨진 유물이 다량 출토돼 관심이다.
경주 월성 중앙지역의 규모와 과거 등을 확인한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30일 오전 11시 일반에도 공개된다. 문화재청 당국자는 “신라 천 년 궁성의 체계적 복원을 위해 철저한 고증연구와 학술 발굴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신은별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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