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에 사는 조승환(34·가명) 씨는 디스크치료를 때문에 수술 병원을 찾고 있다. 척추협착증진단을 받은 그는 평소 흡연을 즐기는 것 외에는 건강한 체력을 자신해왔다. 그에게 디스크 진단은 갑작스러웠다. 하지만 최근 통계를 보면 젊은 연령대의 척추 관련 질환 발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척추관절전문의가 만18~65세의 성인 4,006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퇴행성 디스크 관련성을 아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65.7%가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퇴행성 디스크 발생 확률을 높이는 위험요소임을 모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태경 정형외과 전문의는 “최근 미국 에모리대학 의과대학에 ‘흡연이 경추 디스크의 자연적인 마모를 촉진한다’고 발표했다”며 “간단히 말해 흡연으로 인한 니코틴이 척추 마디 사이에 있는 디스크의 미세 혈관으로 침투해 영양분 공급을 방해해 퇴행하게 한다”고 말했다.
퇴행성 디스크는 진행되면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디스크라고 알려진 추간판은 뼈와 뼈 사이의 완충재 역할을 하는 젤리 같은 부분인데 이 부분에 노화현상이 일어나거나 염증이 생기면 통증과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또 디스크 부분에 수분이 소실되면 더 노화가 빨라진다.
대개 퇴행성 디스크는 50~60대 연령층에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종종 발병된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젊은 층의 디스크 원인이 흡연이 대부분이다.
수술만이 능사일까
보통 디스크는 허리통증을 시작으로 하지 통증, 골반 통증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내버려둘 경우 보행은 물론 앉아있는 것조차 것 조차 어려운 경우도 생긴다. 대부분 증상이 악화하고 난 후 병원을 내원한다. 수술만 하면 완벽하게 치료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수술 후 관리를 하지 않으면 재발한다. ‘수술했는데 왜 또 통증이 있나?’, ‘수술이 잘못된 것은 아니냐’는 이들도 종종 있다. 이는 수술 후 사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 종종 생기는 증상이다. 수술 후 생활습관 개선은 물론이고, 담배는 무조건 끊어야 한다. 디스크 수술을 하더라도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재발률이 두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윤 전문의는 “흡연과 척추건강과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이상 담배 한 모금에 척추를 말리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며 “건강한 척추관절을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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