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강서갑ㆍ김해 2곳선 더민주
사상은 친이계 무소속 장제원 선두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전석 탈환을 노리는 이른바 ‘낙동강 벨트’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초반 여론조사에서 낙동강 벨트에 속한 9곳 선거구의 절반 가까이에서 더불어민주당 또는 무소속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19대 총선에서 야당에 내준 3석보다 더 많은 의석을 잃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신 조경태(부산 사하을) 후보를 영입한 효과가 반감할 수밖에 없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9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4%포인트) 낙동강 벨트에 속한 부산 북ㆍ강서갑에서 박민식 새누리당 후보 지지율이 38.5%로 전재수 더민주 후보(51.8%)에 13.3%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에서는 박 후보와 전 후보가 각각 46.5%와 46.4%로 박빙이었다.
친김무성계로 분류되는 박 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으로 불리는 전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18, 19대 총선에서는 박 후보가 모두 승리했지만, 표차가 9,893표(18.8%포인트)에서 3,532표(4.8%포인트)로 좁혀지는 추세여서 새누리당의 위기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경남 김해에서도 더민주 후보들이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일보가 KSOI를 통해 지난 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해갑은 민홍철 더민주 후보가 44.3% 지지율로 홍태용 새누리당 후보(41.5%)를 2.8%포인트 앞섰다. 김해을도 김경수 더민주 후보가 54.5% 지지율로 이만기 새누리당 후보(35.9%)를 따돌렸다. 연합뉴스와 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김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달 12, 13일 조사에서 각각 33.4%, 33.7%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으나 지난 22, 23일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48.2% 지지율로 이 후보(35.2%)와의 격차를 벌리는 모양새다.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사람’인 배재정 더민주 후보가 맞붙은 부산 사상은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옛 친이계 무소속 후보의 바람이 거세다. 중앙일보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24, 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34.0% 지지율로, 손 후보(22.9%), 배 후보(20.9%)를 앞섰다. 장 후보는 옛 친이계로 19대 공천에서 전략공천에 밀려 공천배제된 데 이어, 이번에도 여성우선추천 명목으로 공천배제가 결정되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결행했다. 18대 총선에서는 친박연대 후보와 맞붙어 승리한 전력이 있다.
낙동강 벨트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지역은 경남 양산갑ㆍ을과 부산 북ㆍ강서을, 사하갑 등 4곳이다. 부산 사하을은 조경태 새누리 후보와 오창석 더민주 후보, 배관구 국민의당 후보, 유홍 정의당 후보와 무소속 안중영ㆍ최지웅 후보간 6파전이 전개되고 있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에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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