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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의 ‘김현수 솎아내기’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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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의 ‘김현수 솎아내기’수순?

입력
2016.03.2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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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연합뉴스
김현수. 연합뉴스

타격부진으로 입지가 크게 좁아진 김현수(28ㆍ볼티모어)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 개막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9일(이하 한국시간)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지고 있지만, 정규시즌 개막을 트리플A에서 맞이하고 이후에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2년간 700만 달러에 볼티모어에 입단한 김현수는 계약서에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넣었다.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메이저리그에 올린 뒤에는 선수 동의 없이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낼 수 없다. 이에 따라 시범경기에서 김현수가 부진하자 아예 정규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김현수를 마이너리그로 보낼 구상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SPN은 “정규시즌 개막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볼티모어가 외야수 김현수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김현수가 최근 9경기에서 23타수 8안타, 타율 0.347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룰5 드래프트’로 영입한 조이 리카르드는 OPS(장타율+출루율) 1.041을 기록하며 주전 좌익수 후보로 떠올랐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타율 1할8푼2리(44타수 8안타)에 그치고 있다. 반면 리카르드는 타율 3할8푼6리(57타수 22안타)를 기록 중이다. ESPN은 “볼티모어가 김현수와 계약을 파기하고 한국으로 돌려보낼 생각도 했다”는 폭스 스포츠의 보도를 언급하며 김현수의 불안한 상황을 전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출전을 보장받는 ‘25인 로스터’ 진입을 확정한 이대호(34ㆍ시애틀)는 팀 경쟁 구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시애틀 구단은 이날 1루수 스테판 로메로(27)를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단인 타코마 레이니어스로 내려보낸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대호는 1루 백업 후보 중 유일하게 남은 선수가 됐다. MLB닷컴은 “로메로가 내려간 건 이대호가 백업 1루수가 됐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로메로, 헤수스 몬테로(27)와 경쟁을 벌여 승자가 됐다. 로메로는 성적만 놓고 보면 이대호를 앞섰다. 시범경기 타율 3할5푼7리로 전날까지 2할5푼을 기록한 이대호보다 나았지만 아직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 구단은 이대호에게 먼저 기회를 줬다. 스콧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로메로는 우리가 우타 1루 혹은 외야수가 필요할 때 강력한 후보지만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았다. (트리플A) 타코마에서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28일엔 이대호의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과 함께 시애틀은 몬테로를 ‘방출 대기’했고 29일 토론토가 그를 영입했다. 몬테로는 시애틀이 아끼던 유망주 투수 마이클 피네다(27)를 주고 데려온 선수였기에 이대호에 대한 구단의 신뢰를 짐작케 한다. 경쟁자 둘을 제친 이대호는 주전 1루수 아담 린드(33)를 보조하는 확고한 백업으로 메이저리그 개막을 맞게 된다. 시애틀은 다음 달 5일 추신수(34)가 활약하는 텍사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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