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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직원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던 충남 천안시 공무원 A(42)씨가 경찰에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다.
29일 천안시와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전날 밤늦게 자신의 집으로 귀가, 추적 중이던 수사진에 의해 경찰서로 연행됐다.
A씨는 전날 오전 11시 40분쯤 천안시청 4층 흡연실 부근 테라스에서 직장 동료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미리 준비한 흉기로 어깨 부위를 찌른 뒤 달아났다.
입원 치료 중인 B씨는 어깨 부상 외에 오른쪽 목 부위 등에 찰과상을 입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지난 2월 자신의 친형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자살을 위해 과도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살인미수 등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이와 관련, 천안시가 사건을 은폐 또는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천안시는 사건 발생 직후 사고사실을 확인했지만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경찰은 언론 취재가 시작된 당일 오후 7시 30분부터 A씨의 검거에 나섰다.
결국 시가 8시간 동안 신고를 하지 않아 A씨가 달아나게 놔둔 꼴이 됐다.
천안시 관계자는 “직원이 칼에 찔렸다는 사실 이외에 확인된 것이 없어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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