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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없는 5대 은행 해외진출…'초라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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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없는 5대 은행 해외진출…'초라한 성적표'

입력
2016.03.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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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네트워크 확대에 주력하는 것에 비해 실적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NH농협·KEB하나·우리·신한 등 국내 5대 은행의 해외 당기순이익이 전체 순이익의 20%를 넘는 곳은 KEB하나은행 뿐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KEB하나은행의 전체 순이익이 줄어 해외 부문 순이익 비중이 늘어난 결과다.

KEB하나은행의 지난해 해외 당기순이익은 2,079억원으로 전년 1,852억원 대비 227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은행 전체 순익은 2014년 1조2,395억원에서 지난해 9,699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해외 순익 비중은 14.9%에서 21.4%로 증가했다.

▲ KEB하나은행은 22일 중국은행과 서울 중구 소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위안화표시 무역금융분야에서 두 은행의 전략적 업무제휴를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규선 KEB하나은행 부행장(오른쪽)이 중국은행 까오 잉 신 부행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은 24개국에 126곳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에는 멕시코 현지법인, 인도 구르가온지점을 신설한 방침이다.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으로의 네트워크 확장도 검토하고 있어 총 18곳 정도의 해외 네트워크를 확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해외점포 순익은 작년 1,070억원으로 2014년 1,230억원보다 160억원 줄었다. 동기 전체 순익에서 해외순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19%에서 13%로 떨어졌다. 이렇게 수익은 줄었지만 네트워크는 꾸준히 확장 중이다. 우리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지난해 205개로, 국내 은행 최초로 국외 점포 200호점을 개점한 바 있다.

올해는 95곳 늘어난 300곳까지 해외망을 늘릴 방침이다. 필리핀과 베트남, 멕시코, 폴란드로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1월에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소액대출사업을 할 수 있는 MFI(Micro Finance Institute) 자격을 획득해 '우리파이낸스 미얀마' 법인을 신설했다. 소매금융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2월에는 필리핀 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했고 오는 4월 말 인수가 매듭지어질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필리핀 금융시장은 현재의 금융 서비스 이용 정도를 나타내는 금융포용도(15세 이상 인구 중 은행계좌를 보유한 인구의 비중을 보여주는 지표)가 낮아 향후 리테일 성장의 가능성 또한 높은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해외점포 순익은 2014년 약 1,270억원(8.7%)에서 작년 약 1,560억원(10.5%)으로 290억원 정도 늘었다. 해외 네트워크도 같은 기간 70곳에서 작년 그 배인 140곳으로 늘렸다. 올해도 멕시코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8곳 정도를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

▲ 신한베트남은행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의 해외 현지법인 중 해외진출이 가장 가속화되고 있는 곳은 베트남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최초로 2년 연속 4개 지점의 설립을 동시인가 받았다. 올해 말까지 모두 개점 예정으로, 4개 지점의 개설이 완료되면 총 18개의 영업점을 확보해 외국계 은행으로서 최대 채널망을 보유하게 된다.

해외진출에 있어 후발주자인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올해 역점 사업 중 하나로 해외 진출을 내세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작년 해외에서 29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에 거둔 360억원에 견줘 67억원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른 전체 순익대비 해외 순익 비중도 2014년 3.5%에서 작년 2.65%로 0.85%포인트 줄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해외진출을 타진해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지점 개설이나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2014년 해외에서 12억6,000만원의 실적을 냈던 농협은행은 지난해 약 6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체 순이익 대비 해외지점 순이익 비중도 같은 기간 0.39%에서 3.49%로 3%포인트 넘게 늘었다. 농협은행은 뉴욕지점과 베이징사무소, 하노이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올 상반기에는 인도에 사무소를, 베트남에 영업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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